▲키움 홍원기 감독
플레이오프 1차전 잠실에서 실책으로 인해 아쉽게 경기를 내줬는데 2차전에서 타자들의 집중력 있는 모습과 중간 계투진의 보이지 않는 힘 때문에 1승 1패를 거두고, 고척돔에서 많은 에너지를 쏟아 좋은 승부를 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1차전에서 타일러 애플러가 못 던져서 일찍 내린 건 아니다. 흐름상 실책이 겹쳐서 실점하는 바람에 포기한 건 아니지만 중간 계투진의 점검과 4차전 등판을 위해 한 건데 오늘 초반에 1실점했지만 이후 6회까지 실점 없이 막은 게 마운드 운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한국시리즈 가서도 좋은 모습을 기대해보겠다.
불펜진은 시즌 초반부터 많은 선수들이 돌아가며 자기 역할을 충분히 잘해줬고, 단기전에서 우려한 것은 흐름이 넘어갔을 때 고비를 넘기는 부분이 관건이었는데 어린 투수들 보면서 단기전을 통해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최원태가 역시 고비를 맞았지만 김동혁의 병살타 유도가 제일 큰 장면이지 않았나 싶다.
한현희, 정찬헌은 엔트리 빠졌는데 한국시리즈까지 시간이 있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 다시 회의를 통해 고민해봐야겠다.
시즌 동안 야시엘 푸이그가 속을 썩인 적이 없었다. 역시 선수가 포스트 시즌 전에 각오를 밝혔듯이 개인 성적보다 팀 승리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플레이하는 모습, 세리머니하는 모습 보면서 선수단이 뭉치는 데 앞장서서 그라운드에서 성적도 중요하지만 이런 모습들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이런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3년 전과 비교해서 일단 제 보직이 바뀌었다. 느낌은 확실히 다르고 그때 파트 코치 하면서 선수들과 가까이 호흡하며 느낀 감정과 지금 팀 전체를 아우르며 느끼는 감정은 사뭇 다르다. 플레이오프 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많은 에너지를 선수들과 팬들 뭉쳐서 한국 시리즈에서도 멋진 도전이 될 것 같다.
플레이오프 1~4차전까지 많은 장면들이 떠오르지만 오늘 푸이그의 홈런, 김동혁의 병살 플레이가
4차전이 마지막 경기라 그런지 지금 상황에서는 그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저만 제일 힘든 거 같다. 선수들이 워낙 똘똘 뭉쳐 있고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지쳤다기보다 남은 에너지로 한국 시리즈에서 여한 없이 즐기도록 하겠다.
5차전까지 가는 게 제일 우려했던 부분이다. 오늘 결과가 안 좋으면 선발 투수 계획이 어긋날 수 있었는데 계획대로 4차전에서 끝내서 시간을 번 게 큰 소득인 것 같다. 안우진부터 에릭 요키시, 애플러 모두 휴식일을 통해 4차전 끝낸 부분이 투수들의 로테이션에 큰 힘이 된 것 같다. 한국시리즈 선발 로테이션은 좀 더 구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SSG는 선발진에 좋은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개막 이후 시즌 끝날 때까지 1위를 놓치지 않은 것, 고비 넘기는 것 보고 강팀이란 걸 느꼈다. 단기전이기 때문에 멋있게 도전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