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에 울었던 애플러, 다승왕과 리매치에서 통쾌한 설욕

포효하는 키움 선발투수 애플러. 연합뉴스
키움 타일러 애플러(29·키움)가 3일 휴식을 취한 뒤 더 안정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다. 4일 전에는 실책에 울었지만 멋지게 극복해냈다.

키움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 시즌 LG와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4 대 1로 이겼다. 5전 3선승제 PO에서 3승 1패를 기록, 2019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선발로 나선 애플러가 6이닝 7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뒤이어 등판한 최원태(1⅓이닝), 김동혁(⅔이닝), 김재웅(1이닝)도 무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애플러는 LG 선발 케이시 켈리와 지난 24일 PO 1차전 맞대결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당시 켈리가 6이닝 2실점으로 팀의 6 대 3 승리를 이끌었고, 에플러는 3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하지만 3일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만난 이날 경기에서는 애플러가 웃었다. 켈리는 5이닝 6피안타 2탈삼진 2실점을 기록, 5회를 마치고 먼저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애플러는 켈리보다 1이닝을 더 던졌고, 팀이 이기며 승리 투수가 됐다.

PO 1차전에서 실책 3개를 쏟아내며 발목을 잡은 수비진도 이날 경기에서는 안정적인 모습으로 애플러를 도왔다. 1차전 선취점의 빌미를 제공한 2루수 김혜성은 이날 3회초 1사 1루에서 안정적인 포구로 병살 플레이를 이끄는 등 애플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부터 양 팀 선발 투수들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LG와 키움은 나란히 1점씩 주고받았다.

애플러가 먼저 선취점을 내줬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해민과 김현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채은성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뒤이어 1회말 마운드에 오른 켈리도 실점을 면치 못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준태와 이정후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김혜성에게 적시타를 맞고 동점이 됐다.

역투하는 애플러. 연합뉴스
이후 두 선발 투수는 안정감을 되찾았다. 나란히 2회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스코어 1 대 1을 유지했다.  
하지만 3회말 켈리가 '숙적' 야시엘 푸이그에게 한 방을 맞아 승부의 균열은 금세 무너졌다. 푸이그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켈리의 4구째 시속 137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짜리 솔로 아치를 그렸다. 켈리는 지난 PO 1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푸이그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반면 애플러는 3회를 삼자범퇴로 처리, 4회에는 안타를 2개 맞았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에도 안타 1개만 내주고 말끔히 막았고, 6회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면서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키움이 1점 차로 앞선 가운데 켈리는 5회, 애플러는 6회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이후 양 팀의 불펜 대결이 펼쳐졌고, 여기서도 키움이 활짝 웃었다.

LG는 바뀐 투수 김진성이 6회를 실점 없이 막았지만, 7회 마운드에 오른 정우영이 무너졌다. 2사 1, 3루에서 푸이그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무너졌다.

결국 이른 시기에 마무리 고우석 카드까지 꺼내들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김태진마저 적시타를 쳐내 격차는 3점 차로 크게 벌어졌다. 이후 9회까지 승부를 뒤집지 못하면서 가을 야구를 여기서 마무리했다.

이로써 키움이 5전 3선승제 PO에서 3승 1패를 기록, 2019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오는 11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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