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데 호빵보다 인기 좋은 냉동과일, 왜?

생 아보카도 매출 33% 하락한 반면, 냉동 아보카도는 52% 매출 쑥↑
냉동 과일, 수입 생 과일보다 2배 이상 저렴…선도 유지도 쉬워 경쟁력 커

이마트 성수점에서 직원이 냉동과일을 진열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자취 경력 3년차 직장인 정모(34)씨는 경기도 부천 본가에만 가면 과일부터 찾는다. 혼밥할 때는 나가서 사 먹거나 배달해 먹었지만 과일은 1인 가구에게는 버거운 식재료였다.

혼자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팔아서 부담인 면도 있지만 물가가 오르고 난 뒤에는 과일 구매가 더 망설여졌다.

"포도나 참외를 먹으려고 샀는데 한 두개 먹고 나머지는 냉장고에서 썩어서 버릴 때가 많았거든요. 물가 오르고 과일 가격도 비싸지니까 버리기 아까워서 잘 안 사게 돼요."

과일 사기가 부담스럽던 정씨는 대신 냉동 과일을 구매하고 있다. 생과일과 달리 보관이 편해 언제든 꺼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환율,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으로 수입상품 먹거리 가격이 오르면서 냉동상품을 대체재로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aT KAMIS)에 따르면 수입 바나나(13kg/상품) 도매가격은 올해(1월~10월) 평균 2만 9624원으로 지난해 2만 6007원 대비 13.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수입과일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파인애플(12kg/상품)은 올해 평균 3만 386원으로 12.2%,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18kg/상품)은 7만 4509원으로 26.5%, 체리(5kg/상품)는 9만 9696원으로 42.0%, 망고(5kg/상품)은 5만 3073원으로 9.7% 상승했다.

가격이 오르면서 주요 과일 수입량은 줄었다. 농촌경제연구원농업관측센터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바나나, 포도 등 주요과일 수입량은 52만 8308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량 57만 7494톤보다 8.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수입 생(生)과일과 냉동 과일 간 대형마트 매출도 희비가 엇갈렸다.

이마트 과일 매출을 확인해본 결과 환율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3월부터 9월까지 생아보카도(페루/미국산 등) 매출은 33.1% 감소한 반면 냉동아보카도(페루산)는 52.0% 신장했다.

생체리(미국/칠레산 등) 매출은 29.0% 줄었지만, 냉동체리(미국/칠레산 등)는 오히려 64.2% 늘었고, 생망고(태국산/필리핀산 등)는 7.8% 줄었지만, 냉동망고(베트남산)은 56.4% 늘었다.

이 기간 전체 냉동 과일 매출은 4.2% 신장했지만 수입 과일은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체적인 수입과일 가격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냉동 과일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에서 판매중인 망고의 경우 태국산 생과는 100g 당 정상가 약 2000원, 베트남산 냉동은 100g당 약 800원이며  애플망고는 브라질산 생과가 100g당 약 3400원, 페루산 냉동은 720원 수준이다. 블루베리 칠레산 생과는 100g 약 3200원, 미국산 냉동은 100g 약 1100원으로 냉동이 2배 이상 저렴하다.

냉동 과일은 선도유지가 쉽기 떄문에 선도관리에 따른 비용이 크지 않고, 또한 해상운송을 하기 때문에 물류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높은 가격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동시에 시즌 중 제철 가장 맛있는 시기 상품성이 높은 생과를 얼렸기 때문에 맛과 품질도 좋다. 냉동 과일은 상품가격 자체가 저렴할 뿐 아니라 구매 후 소비과정에서 경제성도 높다.

과일은 선도가 중요한 상품으로 원물은 제 때 먹지 못하면 남겨서 버려게 되지만 냉동은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폐기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도 냉동 과일 레시피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마트 이완희 과일 바이어는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시대 냉동 과일의 장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고객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기 위해 가격경쟁력과 상품성이 높은 보다 다양한 상품들을 발굴할 계획"이고 말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