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와 해군은 다음 달 6일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개최되는 국제 관함식에 우리 해군 함정이 참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다만 전투함은 아니고 최신예 소양급 군수지원함 '소양함'(1만t급)을 보내기로 했다. 우리 함정의 일본 관함식 참가는 박근혜 정부 때인 지난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국방부는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야기된 한반도 주변의 엄중한 안보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 해군의 이번 국제관함식 참가가 가지는 안보상의 함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아울러 "과거 일본 주관 국제 관함식에 우리 해군이 두 차례 참가했던 사례와, 국제관함식과 관련한 국제관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우리 해군은 지난 2002년과 2015년 일본 관함식에 참가했고, 일본은 지난 1998년과 2008년 우리 관함식에 참가한 바 있다.
국방부는 특히 "이번 국제 관함식을 계기로 개최되는 참석 국가들의 인도주의적 연합훈련과 30개국 해군참모총장이 참석하는 서태평양 해군 심포지움은 우방국 해군과의 우호협력 증진은 물론 우리 해군이 주변국 및 국제사회와의 해양안보협력을 강화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 해군의 최신예 군수지원함인 소양함이 오는 29일 진해항을 출항하여 다음 달 1일 일본 요코스카 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 달 6일 국제관함식 본 행사에 참가한 후 참가국 함정들과 7일까지 다국 참여 연합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국제관함식 참가국 함정들이 참여하여 실시하는 다국 연합훈련은 조난·화재 선박에 대한 수색 및 구조를 위한 인도주의적 차원의 훈련으로, 우방국 해군과의 상호 운용성을 제고함으로써 역내 해양안보협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관함식에 참석하는 일본 해상자위대가 과거 태평양전쟁 당시 사용했던 욱일기와 유사한 깃발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 등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욱일기와 완전 일치하지 않고 다른 점을 확인했다"며, "이에 '자위함 기'라고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관함식에는 미국, 영국, 호주, 프랑스, 캐나다,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파키스탄, 싱가포르, 태국 등 12개국 함정 18척과 미국 항공기 5대가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