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7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공석인 69개 당원협의회의 조직위원장을 선임하기 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조강특위에 '친윤'인사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당협 재정비에도 '윤심(尹心)'이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조강특위는 김석기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맡고 이양수 전략기획부총장과 엄태영 조직부총장이 당연직 위원으로 임명됐다. 원내에서는 최춘식(경기 포천‧가평), 배현진(서울 송파을) 의원이 이름을 올렸고, 원외 인사로는 함경우 경기도당 광주시갑 당협위원장과 함인경 변호사가 합류했다.
김석기 사무총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사고당협 69곳 중 44군데가 경기‧서울‧인천 지역이 비어있다"며 "그래서 서울과 경기 사정을 잘 아는 이쪽 지역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들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과 여성이 일정 비율 들어가야 하는 규정을 충족하려 노력했고 대변인 역할과 변호사 자격을 가진 분도 있는 것이 바람직해서 모든 점을 감안해서 구성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런 설명에도 당내에서는 조강특위에 친윤 색채가 강한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준석 전 당대표와 공개적으로 각을 세웠던 배현진 의원이 인선에 포함된 것을 두고 "이 전 대표 시절 내정됐던 당협위원장을 포함해 비윤계를 솎아내겠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함경우 당협위원장과 함인경 변호사의 경우 지난 대선 경선 때부터 윤석열 캠프에서 일한 친윤 인사다.
김 사무총장이 "공석을 오랫동안 그대로 두는 것은 당력 저하를 초래한다"며 일단은 공석인 당협위원장을 채우는 것을 우선 순위에 뒀지만, 당무감사 단행을 통해 기존 당협위원장도 교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역시 당내 일각에서는 비윤 솎아내기 혹은 친윤 줄세우기라며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사무총장은 "현재 정해진 방침은 없다"며 "다만 정기 당무감사를 당헌당규 상 연1회 하도록 돼 있지만 2020년 이후 한 번도 실시한 적이 없어, 필요한 시기가 되지 않았느냐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253개 당협 중 사고 당협이 69곳으로 27% 당협위원장 자리가 비어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과 이를 위한 집권여당의 확실한 뒷받침을 위해서 조직위원장을 비워둔 채로 당협을 운영할 수는 없다. 내후년 총선승리를 위해 빠른 시일 내 공정한 정비작업을 통해 조직 정비를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