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사상 최대 하락폭 경신…집값, 바닥이 안 보인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로 전국 부동산 시장이 멈추다시피한 가운데 간헐적으로 '급급매'만 거래되면서 집값 하락폭이 연일 '사상 최대 하락폭'을 갈아치우고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매주 사상 최대 하락폭을 경신하고 있고, 서울 아파트값고 사상 최대 하락폭에 근접하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은 이번주(24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28% 하락했다고 27일 밝혔다. 전국 아파트값은 10월 둘째주 0.22% 내리며 2012년 5월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매주 '사상 최대 하락폭'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34% 내리며 전주(-0.35%)보다 하락폭이 소폭 줄었지만 사상 최대 하락폭으로 집계됐던 10월 둘째주(-0.28%)보다는 여전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도 0.28% 내렸다. 관련 집계 이후 서울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내린 때는 2012년 5월 둘째주(-0.31%)인데 사승 최대 하락폭에 빠르게 접근하는 모양새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7→3개)은 줄었고, 보합 지역(3→9개)은 증가했다. 하락 지역(166→164개)도 다소 줄었다. 이번주 상승 지역은 경북 영주시와 문경시, 칠곡군 등 3곳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상승률은 0%대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0.28%)에서는 외곽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인 잠실이 위치한 송파구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북권에서는 △도봉구(-0.40%) △성북구(-0.38%) △노원구(-0.36%) 등이 하락폭이 컸고, 강남권에서는 송파구(-0.43%)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인천(-0.48%)에서는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0.62%)와 검단신도시 입주 물량이 쏟아지는 서구(-0.59%) 등의 하락폭이 컸다. 경기(-0.35%)에서도 입주 예정 물량 우려로 매물 적체가 이어지는 성남 중원구(-0.60%)와 동탄신도시가 있는 화성시(-0.59%), 운정신도시가 있는 파주시(-0.56%) 등의 하락폭이 컸다.

금리 인상의 여파로 전세대출금리도 크게 오르면서 임차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고 있고, 매물 적체로 집주인들이 매매 매물을 전세 매물로 전환하며 공급도 늘어난 영향으로 전세시장의 약세도 이어지고 있다.

박종민 기자

이번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32% 내리며 지난주(-0.31%)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0.32%)에서는 뉴타운이나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북권에서는 강북구(-0.52%)는 미아동 대단지 위주로, 성북구(-0.50%)는 길음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폭이 컸다. 강남권에서는 잠실동이 있는 송파구(-0.50%)와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한 강동구(-0.47%)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인천(-0.54%)에서는 검단신도시 입주물량 영향이 있는 서구(-0.81%)와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0.52%)의 하락폭이 컸고, 경기는 직주근접성이 좋은 지역을 위주로 이천시(0.04%) 아파트 전세값이 소폭 올랐지만 그 외 모든 지역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졌다. 운정신도시가 있는 파주시(-0.88%)와 입주 예정 물량이 있는 성남 중원구(-0.86%), 배곧신도시가 있는 시흥시(-0.81%)의 하락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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