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동절기 재유행이 임박한 가운데 신규 확진자는 3만 명대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반등세를 이어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백경란)는 27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 4987명 늘어 총 2543만 1105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틀째 4만 명을 웃돈 전날(4만 842명)보다 5855명 줄었다.
주 후반부에 접어들며 확진규모 자체는 줄었지만, 직전 주 대비 증가세는 뚜렷하다. 1주일 전 목요일(20일·2만 5376명)에 비해 9611명 늘었고, 2주 전(13일·2만 6936명)과 비교했을 때도 8051명이 증가했다.
한동안 안정세를 유지했던 유행지표도 달라졌다. 이달 셋째 주(10.16~22) 기준 감염재생산지수(Rt)는 '유행 확산'을 뜻하는 1을 넘어서 1.09를 나타냈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도 증가세로 전환돼 2만 849명에서 2만 4605명으로 늘었다. 현재 국내 우세종은 6차유행을 주도한 오미크론 하위변이 BA.5지만, 향후 BQ.1 등 해외에서 유행 중인 또다른 변이가 동절기 재유행을 이끌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규 발생과 2~3주 정도 시차가 있는 중증·사망은 아직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인공호흡기 또는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전날과 동일한 242명으로 집계됐다. 100명대로 떨어졌던 지난 22일(196명) 이후 23일 212명→24일 226명→25일 225명→26일 242명 등 200명대 중반까지 오른 상태다.
재원 중인 위중증의 85.1%(206명)는 감염 시 중증 위험이 높은 60세 이상이다.
전날 하루 동안 숨진 확진자는 26명으로 직전일과 같았다. 누적 사망자는 2만 9069명으로 치명률은 0.11%다. 신규 사망자는 60대 2명, 70대 5명, 80세 이상 19명 등 전원 60세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기준 자택에서 격리 중인 재택치료 환자는 17만 9646명이다.
신규 확진의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3만 4932명, 해외유입이 55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6845명 △부산 1745명 △대구 1552명 △인천 2216명 △광주 892명 △대전 1072명 △울산 725명 △세종 342명 △경기 1만 260명 △강원 1295명 △충북 1074명 △충남 1301명 △전북 1002명 △전남 812명 △경북 1968명 △경남 1653명 △제주 178명 등이다.
해외유입 사례는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22명이 확진됐고, 입국 이후 지자체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인원이 33명이다.
전날 선별진료소에서 이뤄진 진단검사는 8만 526건으로 직전일(12만 2037건)보다 4만 건 이상 줄었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60세 이상 고령층·면역저하자 등을 우선대상으로 실시했던 '개량백신'(2가 백신) 접종 사전예약을 18세 이상 전체 성인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기저질환이 없는 18~59세 연령층도 홈페이지(http://ncvr.kdac.go.kr)와 질병청 콜센터(1399), 주민센터를 통해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 효과가 있는 2가백신 접종을 예약할 수 있다.
접종백신으로는 최초 오미크론인 BA.1를 기반으로 제조된 모더나 2가 백신, BA.1 및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BA.4·BA.5를 토대로 각각 만든 화이자 백신 등 총 3종이 쓰인다.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모더나·화이자 같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맞기 어렵다면 노바백스 등 유전자재조합 방식의 백신을 선택할 수도 있다.
당국은 2가 백신이 올겨울 재유행을 대비할 최선의 방역 전략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백신 종류에 너무 구애받기보다는, 적기에 접종가능한 백신을 최대한 조기에 맞아달라는 것이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2가 백신을 맞은 추가접종자는 78만 539명이다. 전체 인구의 1.8%로 대상자 대비 2.0%다. 이 중 60세 이상 고령층은 74만 1515명으로 접종대상의 6.5%가 동절기 추가접종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