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나토, 핵훈련 맞대결…'더티 밤' 사용 가능성 거론

NewsTarget 캡처

러시아와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모두 핵 훈련을 실시해 긴장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더티 밤(dirty bomb)'을 발사할 계획이라며 정치공세도 이어가는 모양새다. 더티 밤은 폭발력이 크지 않지만 방사성 물질 유출로 큰 피해를 끼칠 수 있는 무기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실시한 전략 핵부대의 훈련을 원격으로 참관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핵 공격을 받으면, 대규모 핵 폭격으로 보복하기 위한 모의 훈련"이라고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번 훈련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발사로 이뤄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가 연례 훈련을 사전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나토는 오래전부터 계획된 핵 훈련을 유럽 북서부 지역에서 실시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도발'을 위해 이른바 '더티 밤'을 사용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러시아와 그 동맹을 무너뜨리기 위한 '공성 망치'로 우크라이나를 이용하고 있고,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적 생화학 실험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키릴로프 사령관은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 도발에 대응할 준비를 마쳤다"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상대로 '더티밤'(Dirty Bomb)를 사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러시아 관리들이 지난주부터 구체적인 증거 없이 '더티 밤'을 거론했지만, 푸틴 대통령이 직접 의혹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쇼이구 국방장관은 또 이날 인도와 중국에 '더티 밤 사용 등 우크라이나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러시아의 우려'를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주장한 의혹을 부인했다. 오히려 전장에서 불리해진 러시아가 '더티 밤' 폭발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맞섰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주장을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노골적인 허위 주장을 부인한다"면서 "러시아는 전쟁을 확대하기 위해 사실이 아닌 구실을 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서방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서 그런 테러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맞받았다.
 
동시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협상할 수 있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다. 가장 최근 메시지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키이우를 방문한 우마로 시소코 엠발로 기니비사우 대통령이 전했다.
 
관련 트위터 캡처

그는 "나는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우리는 푸틴이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것에 대해 대화했고, 이를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 개최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국토와 국경, 주권을 인정하는 것이 정상회담을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답했다.
 
양측은 일부 문제에서 제한적인 협력을 하고 있다. 전쟁 포로와 유해 송환 등이 주요 대상이다. 
 
안드레이 예르막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 전쟁포로 10명과 우크라이나군에 자원한 미국인 조슈아 앨런 존스의 유해도 송환했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존스의 이름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유해 송환을 확인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드니프로시(市)의 주유소를 폭격해 차에 타고 있던 25살 임신부 여성과 그의 남편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밖에 5발의 로켓포와 30여 회의 공습, 100발 이상의 다연장 로켓 공격 등을 동원해 40여 개 마을을 공격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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