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피격사건, 감사원 발표와 결 다른 국정원 "SI에 '월북'단어"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26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가정보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가정보원(국정원)은 26일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관련 내용을 SI(특별취급정보)를 통해 파악했고, SI에는 '월북'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원 국정감사에서 여야 간사는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해 국정원은 피격사건의 주요 정보를 SI를 통해 파악하고 있다고 답변했다"면서 "(SI에) '월북' 단어가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또 국정원이 합동참모본부보다 공무원 표류 사실을 51분 먼저 인지했다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 발표에 대해서도 국정원은 "국정원도 합참 정보를 받아서 확인했다"며 "먼저 파악한 것은 사실이 아니고 감사원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김규현 원장이 말했다고 한다.

해당 공무원이 표류할 당시 근처에 있던 중국 어선에 국정원 휴민트(인간정보)가 승선하고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국정원은 '당시 중국 어선이 주변에 있었는지 유무를 파악하지 못했다. 몰랐다'고 답했다"면서 "'휴민트 승선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확인해줬다"고 밝혔다. 중국 어선이 주변에 있었다는 정황이 있다고 밝혔던 감사원 입장과는 다른 것이다.

26일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규현 국정원장이 국정감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권춘택 1차장, 김 원장, 김수연 2차장, 백종욱 3차장. 조상준 기조실장은 국감 시작 전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해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아 왼쪽 자리가 빈자리로 남아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김 원장은 '월북이 불분명하다는 분석 문건을 국정원이 작성했다'는 감사원 발표와 관련해선 "수사 중이어서 답변할 수 없다고 답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역시 감사원 발표 내용과는 결이 다른 것이다.

국정원은 또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차별 조항을 담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미 의회에 통과하기 전 "적절한 시기"에 동향을 파악해 관련 부처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IRA 동향에 대해 국정원이 사전 파악을 했는지 질의가 있었다"면서 "국정원에서는 '미국 의회에서 법이 통과되기 전 내용을 파악했고, 관계 부처에 관련 내용과 파악한 내용을 전파했다'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도 "IRA 동향과 관련, 정보당국에서 파악했고 날짜를 구체적으로 특정할 수는 없지만 적절한 시기에 (미 의회에서) 통과하기 전 동향 보고를 관련 부처에 (통보)했다는 게 국정원 답변"이라고 답했다.

쌍방울 외화 밀반출 의혹 관련 질의에 대해 김 원장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