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에서 공격받는 이해찬 총리

대통령 측근 작심한 듯 공격, 靑 현 상황 방치해서는 안돼


철도공사의 유전개발 의혹과 도로공사의 행담도 개발 의혹을 둘러싸고 요즈음 정치권을 보면 혼란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지난 2일 ''''지금은 측근과 사조직이 발호하지 못하도록 관리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이 총리 ''''측근과 사조직 발호하지 못하도록 관리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

또 ''''현 정권이 끝나기 전에 한 건 해야겠다는 세력이 생길 수 있다''''면서 ''''엄정하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행담도 사건을 계기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대통령 자문기구의 역할과 권한도 명확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의 발언을 지켜본 국민들 가운데 대다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 현 정권의 실세들이 연루된 각종 의혹사건이 불거지면서 불신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총리가 적절히 지적했다는 판단에서였다.

잘못을 깨끗하게 인정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나가는 모습이 정도이고 이런 모습을 국민들은 기대했다.

그러나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핵심관계자들의 대응을 보면 실망스럽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염동연 의원은 3일 이 총리에 대해 "경거망동"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작심한 듯 비난을 퍼붰다.

또 "대통령의 측근들이 무슨 잘못을 했다고 그런 말을 하는지 의아스럽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총리에게 "경거망동" 표현 써가며 작심한 듯 비난 퍼부어

청와대 핵심인사들도 국정운영에 문제가 없다는 식의 말들을 쏟아냈다.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은 최근 언론의 위원회 비판을 ''광풍''이라고까지 했다.


또 아마추어 정부론에 대해 오히려 "아마추어가 희망"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김우식 대통령 비서실장도 "원칙과 합리성을 바탕으로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 인사들의 최근 발언을 보면 국민들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된다. 행담도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이미 문정인 전 동북아시대위원장 등의 사표를 수리해 놓고도 엉뚱한 말만 하니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다.

국민들은 잘못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역시 현 정권은 아마추어구나''라고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아마추어가 더 낫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으니 청와대에 이렇게 지적을 하는 것도 우이독경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씁쓸하기까지 하다.

특히 국민들은 당정청이 계속해서 마찰음을 내는 것을 지켜보면서 마음 한 켠에 답답함과 함께 불안함마저 느끼고 있다.

청와대는 이 총리의 측근과 사조직 경계 발언과 관련해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현 상황을 그대로 보고만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당정청 계속되는 마찰음에 국민들은 답답함과 불안감 느껴

청와대가 변명과 책임회피에 급급할 경우 당정청간의 갈등은 지금보다 더 크게 확산될 우려가 있다. 그런 모습은 국민들에게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비쳐질 것은 분명하다.

국정운영의 최종적 책임자인 청와대가 제대로 방향을 잡고 나가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렇게 돼야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레임덕 현상에 대한 우려도 기우에 그칠 것이다.

기자의 창/CBS정치부 최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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