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6일 발표한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출생아 수는 지난해 8월보다 524명, 2.4% 감소한 2만 1758명이다.
8월 기준으로는 통계청이 월간 출생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1년 이래 역대 최저치다.
같은 달 기준 최저 출생아 수 기록은 2016년 4월부터 77개월째 이어졌고, 전년 같은 달 대비 출생아 수 연속 감소 기록은 2015년 12월부터 지난 7월까지 81개월로 늘어났다.
반면, 지난 8월 사망자 수는 지난해 8월보다 4083명(15.8%)나 늘어난 3만 1명이다.
월간 사망 통계 작성은 1983년부터 시작됐는데 8월에 사망자 수가 3만 명을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통계청 노형준 인구동향과장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사망자 증가 추세에 고령층 건강 위험 요인으로 코로나19가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은 17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18만 명을 넘는 등 코로나 6차 유행이 정점에 이른 달이었다.
사망자 수에서 출생아 수를 뺀 '자연감소'는 지난 8월 8243명으로, 역시 8월 기준으로는 가장 큰 자연감소 규모를 나타냈다.
국내 인구 자연감소는 2019년 11월부터 34개월째 반복됐다.
한편, 지난 8월 혼인 건수는 지난해 8월 대비 998건(6.8%) 늘어난 1만 5718건으로 집계됐다.
8월 기준 혼인 건수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만 8336건에서 2020년 1만 5032건으로 급감했고, 지난해 1만 4720건으로 더 줄었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1천 건 가까이 늘었다.
통계청 노형준 과장은 "혼인 건수가 지속적인 감소 흐름을 끊고 반등했다기보다는 2020년과 지난해 워낙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혼인 연기와 국제결혼 감소 등 코로나 여파가 올해 들어 약화하면서 혼인 건수가 늘긴 했지만, 장기적인 혼인 감소 추세의 반전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