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현대 美전기차 공장 기공을 '치적'으로 홍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입법 기념행사에서 연설하며 겉옷을 벗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대자동차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을 자신의 치적으로 돌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의 제조업과 인프라를 재건하기 위해 민주당이 의회에서 처리한 나의 경제 의제(My economic agenda)가 이번에는 조지아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pay off)"고 밝혔다.
 
이어 "이 전기차 공장은 지난 5월 한국 방문 도중 발표된 것"이라며 "기공식이 예정보다 몇 달 앞서 열려 흥분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을 위해 5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8천개 이상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현대의 약속은 브라이언 카운티에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을 돕고 궁극적으로 미국의 물가를 낮추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이어 "이것이 우리가 지난 2년간 통과시킨 역사적인 법안의 핵심에 존재하는 것"이라며 "공화당이 원하는 대로 이를 폐지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인플레감축 법안에 따라 한국산 전기차가 차별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이날 오전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공식이 열렸다.
 
이 공장은 1,183만㎡(358만 평) 부지에 연간 30만 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공장 건설에 착수해 2025년 상반기부터 전기차 양산에 들어간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州)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전기차 전용 신공장인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공식을 열었다. 기념 연설을 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회장은 기공식에서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 최적의 파트너를 드디어 찾게 됐다"며 "조지아와 현대차그룹은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전 세계가 선망하는 최고 수준의 전기차 생산 시설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날 기공식 보도자료에서 미국 뿐 아니라 국내 전기차 생산기지 확충 계획도 밝혔다.
 
현대차가 울산 공장 내 주행시험장 부지에 신형 전기차 공장을, 기아는 오토랜드 화성에 PBV 전기차 전용공장을 지어 2025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들 국내·외 전기차 거점 3곳을 발판삼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입지가 한 차원 올라감으로써 국내 자동차 수출 확대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국내 생산량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가동 직전인 2004년과 비교해 12%, 완성차 수출액도 같은 기간 79% 증가했다는 게 현대차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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