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에 웃고 울고' 처절했던 PO 2차전 혈투…키움, LG에 설욕

키움 히어로즈의 간판 이정후. 연합뉴스

20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하는 LG 트윈스는 플레이오프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준플레이오프 혈투를 치르고 올라온 키움 히어로즈가 실책으로 자멸한 틈을 놓치지 않고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기선을 제압했다.

2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시즌 KBO 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양상은 비슷했다. 중압감이 큰 승부에서 집중력이 떨어진 선수의 실책이 나올 때마다 경기 흐름이 요동쳤다.

결과만 달랐다. 이번에는 LG가 울고 키움이 웃었다.

키움은 원정 2차전에서 7-6으로 승리해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시리즈를 1승1패 원점으로 되돌리고 이제 홈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향한다.

LG의 아담 플럿코와 키움의 에릭 요키시 등 양팀 선발투수들이 팀의 기대를 채우지 못한 가운데 경기는 난타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수비 실수로 첫 점수가 나왔다. 키움은 1회초 1사 후 이용규와 이정후의 연속안타로 만든 1,3루에서 LG 포수 유강남의 포일로 선제점을 뽑았다.

2회초에는 대거 5점을 몰아치며 6-0으로 앞서갔다.

송성문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키움은 2사 2,3루에서 터진 이용규의 2타점 적시타로 흐름을 이어갔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공격의 활로를 뚫기 위해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고 밝힌 것처럼 2번 지명타자로 돌아온 이용규는 경기 초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후 이정후가 1타점 2루타를 쳤다. 우익수 홍창기가 낙구 지점을 늦게 파악하는, 보이지 않는 실수가 있었다. 이후 김혜성이 안타를 쳤고 유강남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키움의 2회초 5득점 '빅 이닝'이 완성됐다.

LG 선발 아담 플럿코는 1⅔이닝 6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플럿코가 결정적인 안타를 연이어 허용할 때 2만3750명 만원관중 가운데 다수를 이룬 LG 홈팬들은 깊은 침묵에 빠졌다.

LG는 경기 초반 잦은 실책으로 흔들렸다. 연합뉴스
선발 라인업에 복귀해 활약한 키움의 베테랑 이용규. 연합뉴스

LG는 3회말 2점을 만회했다. 1사 1,2루에서 채은성이 좌측 방면 2루타를 쳤다. 1루주자 김현수의 득점은 어려워보였다. 하지만 좌익수 김준완이 공을 흘리는 실책을 범했고 그 사이 추가 득점이 이뤄졌다.

키움은 4회초 김혜성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해 7-2로 앞서 나갔지만 5회말에만 대거 4점을 내주며 큰 위기를 맞았다.

4회까지 잘 버티던 요키시가 수비 때문에 스스로 흔들렸다.

이형종, 김현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준 요키시는 채은성의 평범한 땅볼을 잡고 1루로 악송구를 했다.

키움은 요키시를 양현을 투입했지만 그는 제구 난조로 고전했다. 이후 LG는 3점을 추가해 키움을 1점 차로 바짝 쫓았다.

키움의 불안한 리드는 계속 됐다. 6회초부터 8회초까지 매이닝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지만 달아나는 점수를 뽑지 못했다.

특히 8회초 2사 1,2루에서 이지영이 LG의 바뀐 투수,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투수 강습 타구를 때렸다. 공은 3루와 유격수 사이로 흘렀다. 여유있는 내야안타 코스였다.

하지만 3루코치가 팔이 시원하게 돌아갔다. 2루주자 김혜성의 홈 쇄도를 지시한 것이다. 그러기에는 타구가 깊지 않았다. LG는 무리없이 김혜성을 홈에서 잡아냈다. 키움의 기세는 그렇게 꺾였다.

흐름을 뒤집기에는 LG의 화력이 부족했다. LG는 1점 차 열세에도 마무리 고우석을 투입해 역전의 희망을 품었다. 하지만 6회부터 최원태, 김동혁, 김재웅이 차례로 등판해 LG 타선을 꽁꽁 묶고 키움의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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