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의 난처한 상황까지 알고 있는 日 대표팀 감독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일본 야구 대표팀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 잠실=김조휘 기자
일본 야구 대표팀 구리야마 히데키(61) 감독이 한국 야구의 전력을 파악하기 위해 방한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24일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 시즌 키움과 LG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이 열린 서울 잠실구장을 찾아 관전했다. 내년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일본은 WBC에서 한국과 함께 B조에 속했다. 1라운드부터 치열한 한일전이 펼쳐지게 됐다.

구리야마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10년 동안 일본에서 감독을 했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야구를 볼 기회가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국은 저력이 있는 팀"이라면서 "직접 경기하는 걸 보고 싶었다"고 방한 배경을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유심히 지켜본 선수는 이정후(키움)와 김현수(LG)다. 구리야마 감독은 "한국 선수들이 중요한 경기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궁금했다"면서 "최근에는 미국에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플레이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리그 정상급 투수로 자리매김한 안우진(키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안우진은 고교 시절 학교 폭력으로 징계를 받아 국제 대회 출전이 불가능하지만 WBC는 메이저리그가 주관하는 이벤트성 대회이기 때문에 출전할 수 있다.

구리야마 감독은 "안우진에게 여러 사정이 있다는 걸 안다. 젊은 선수니까 열심히 하면 좋겠지만, 잘하는 선수가 일본과 맞대결에 오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어 "이밖에도 지켜본 선수를 모두 말할 순 없지만, 많은 선수의 이름을 안다"고 밝혔다.

일본 대표팀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합류 여부다. 구리야마 감독은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중 WBC에 뛰겠다는 확답을 한 선수는 아직 한 명도 없다"면서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야구팬들이 오타니의 합류를 원한다는 건 충분히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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