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계열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를 수사중인 경찰이 24일 관계기관과 함께 사고가 난 교반기를 중심으로 합동 감식을 실시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고용노동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경기 평택시 추팔산업단지 내 SPL 공장 사고현장에서 합동감식을 실시했다.
합동 감식팀은 사고가 난 공장 3층의 교반기를 집중 살폈다. 해당 교반기는 가로·세로·높이가 약 1m, 깊이는 50~60㎝ 정도인 오각형 모양의 형태다.
감식팀은 교반기의 작동 원리와 오작동 여부, 안전설비 등을 확인했지만, 명확한 사고 원인은 추가 수사를 통해 최종 결론 내릴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교반기 오작동 여부 등은 현 단계에서 확정해 논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5일 해당 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가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소스를 만들기 위해 교반기를 가동하던 중 기계 안으로 상반신이 들어가 숨졌다.
수사에 나선 노동부와 경찰은 지난 20일 SPL 본사와 제빵공장 등을 대상으로 합동 압수수색을 벌였다. 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강동석 SPL 대표를 입건했고,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공장 관계자 1명을 입건한 상태다.
허영인 SPC 회장은 사고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SPC의 또다른 계열사인 샤니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손가락 절단 사고와 관련해 업체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이날 샤니 공장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상황과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오전 6시 10분쯤 SPC 계열사인 성남시 중원구 소재 샤니 공장에서 40대 작업자 A씨의 우측 검지 손가락이 절단됐다.
A씨는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간 불량품 박스를 빼내려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컨베이어 벨트는 일렬로 작동하다가 기기 끝부분에서 박스를 위쪽으로 들어올리는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한다. A씨는 상품이 덜 담긴 채로 박스가 포장되는 것을 보고 이를 꺼내려다가 하단과 상단 기기 사이에 손가락을 끼이며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2인 1조로 근무하던 또다른 근무자는 A씨와 1~2m 옆에서 함께 작업 중이었고, A씨가 비명을 지르자 곧장 기계 작동을 멈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 수술을 마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