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슈터 강이슬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청주 KB스타즈로 이적했다. 한국 여자농구의 간판 센터 박지수와 강이슬의 만남은 KB스타즈를 단숨에 우승후보로 올려놓았다. 선수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상당했다. 하지만 그들은 부담과 싸워 이겼고 통합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오는 30일 개막하는 신한은행 SOL 2022-2023시즌 여자프로농구에서는 벌써부터 아산 우리은행에게 시선이 쏠린다. 24일 서울 63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우리은행은 우승후보 1순위로 지목됐다.
특히 인천 신한은행을 떠나 우리은행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김단비는 강이슬과 정규리그 MVP를 경합할 후보로 주목받았다. 정규리그 MVP 후보를 묻는 설문 결과가 그랬다. 팬 투표에서는 강이슬이 더 많은 표를 받았지만 선수단과 미디어 투표에서는 김단비의 득표수가 많았다.
최정상급 기량을 갖춘 김단비와 우승권 전력인 우리은행의 만남은 차기 시즌 최대 이슈 중 하나다.
강이슬은 누구보다 김단비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 1년 전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강이슬은 "이적하는 것도 부담이지만 이적하자마자 우승해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 된다. (김)단비 언니가 그런 부담을 2~3배 더 받았으면 좋겠다"며 농담을 건넸다.
아울러 "경력도 길고 베테랑이기 때문에 팀에 녹아들어서 잘할 것이고 개인적으로도 응원하고 있다"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김단비도 "MVP 후보라는 말을 오랜만에 듣는만큼 기대에 걸맞는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강이슬의 어깨는 무겁다. 지난 7월 공황장애를 호소한 박지수의 팀 합류 시기가 미정이기 때문에 강이슬이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동시에 기대감도 크다. 강이슬은 지난 9월 호주에서 열린 여자농구 월드컵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경기에서 역대 월드컵 단일경기 효율지수 신기록(44점)을 수립하며 국제농구연맹(FIBA) 홈페이지를 장식했다.
강이슬은 3점슛 7개를 포함해 37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해 12년 만의 월드컵 본선 승리를 이끌었다.
강이슬과 김단비가 펼칠 선의의 MVP 경쟁은 팀 성적에서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가 이끌어 나갈 치열한 경쟁 구도는 다가오는 시즌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