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팬과 선수단, 미디어가 바라보는 신한은행 SOL 2022-2023시즌 여자프로농구 우승후보 1순위는 아산 우리은행이다.
WKBL은 24일 서울 63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미리 보는 2022-2023시즌 빅 데이터' 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팬 투표에서 득표율 33.5%, 선수단 투표에서 50.5%, 미디어 투표에서 63.9%를 각각 기록했다. 세 부문 모두 2위를 차지한 청주 KB스타즈를 여유있게 제쳤다.
KB스타즈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에 슈터 강이슬이 가세하면서 지난 시즌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박지수의 건강 컨디션이 변수다. 지난 7월 공황장애를 호소해 대표팀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언제 다시 코트에 복귀할 것인지 아직 알 수 없다.
우리은행에게 표가 쏠린 이유는 또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비시즌에 간판급 스타 김단비를 전격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위성우 감독은 우승후보 1순위라는 평가에 "기분은 상당히 좋다"면서도 "한국 여자농구의 기둥 박지수가 건강 이상으로 못 나오다 보니까 그런 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야심을 숨기지는 않았다. "그 평가가 옳은 평가였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단비는 차기 시즌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될 전망이다. 선수단 투표(44.6%)와 미디어 투표(36.1%)에서 정규리그 MVP 수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팬 투표 부문에서는 강이슬이 23.2%로 16.1%를 득표한 김단비를 제쳤다.
김단비는 "그동안 MVP 후보에 못 올랐는데 우리은행에 오니까 MVP 후보라는 말도 듣는다"며 "오랜만에 듣는만큼 기분 좋고 기대에 걸맞는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처럼 우승후보에 대한 평가를 바꿔놓을만큼 박지수가 여자프로농구 무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현재 박지수는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매주 주치의를 만나 상담을 받고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지수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합류 시기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은 지켜야 한다. 김완수 감독은 "선수들이 비시즌 기간에 열심히 했다. 위기가 아니라 모두가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것이고 디펜딩 챔프로서 그 목표는 그대로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용인 삼성생명도 올 시즌 많은 주목을 받을 팀이다.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국계 미국인 키아나 스미스를 지명했다. WNBA(미국여자프로농구) 출신으로 화려한 기량을 갖춘 스미스는 올 시즌 WKBL 무대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팀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선수"라며 "힘든 상황이 왔을 때 그 부분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여성 사령탑으로는 최초로 팀을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려놓은 부산 BNK 썸의 박정은 감독은 "우리의 팀 컬러는 레드다. 스텝업(step up)이라는 슬로건 아래 강렬하고 화끈한 농구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단비의 이적으로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는 인천 신한은행의 구나단 감독은 "그런 평가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약체로 평가받는 부천 하나원큐의 신임 사령탑 김도완 감독은 팀의 키워드를 "잡초"로 정했다며 "하면 할수록 더 강하게 자라날 수 있는 팀이다. 뚜껑을 열어보면 달라진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프로농구는 오는 30일 오후 2시10분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리는 신한은행과 KB스타즈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