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소득 상위자 10%가 벌어들인 돈이 경기도를 제외한 전국의 개별 광역시도 전체 소득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의원이 24일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지역별 종합소득 10분위 현황에 따르면 2020년 서울의 종합소득 상위 10%인 18만1595명이 신고한 소득은 122조6천억원이었다.
이는 전국 전체 종합소득인 1159조8천억원의 10.6%를 차지하는 액수로, 신고인원 비중으로는 전국의 2.3%에 해당한다.
1인당으로 환산하면 서울 상위 10%의 평균 소득은 6억7500만원이다.
종합소득은 이자·사업·연금·근로 등으로 얻은 소득으로, 전문직이나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의 비중이 높다.
서울 상위 10%의 소득인 122조6천억원은 경기(314조원)를 제외한 다른 광역시도의 전체 소득을 크세 웃돌았다.
서울과 경기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린 부산의 전체 소득은 79조8천억원이었다.
인천이 66조8천억원, 경남 67조6천억원, 대구 62조6천억원으로 50조원을 넘기며 서울 상위 10% 소득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로는 경북 44조3천억원, 충남 38조9천억원, 전북 35조2천억원, 전남 30조원, 광주 29조8천억원, 대전 29조2천억원, 충북 28조8천억원, 강원 26조1천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소득 신고인원을 살펴보면 인천은 48만5089명, 부산은 47만834명, 경남은 41만3434명으로 서울 소득상위 10%인 18만1595명보다 2배를 훌쩍 넘었지만 소득액수는 반대로 절반 수준을 보였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으로의 소득 집중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서울·경기·인천의 비중은 2017년 55.3%에서 2020년 55.7%로 늘어났다.
강준현 의원은 "종합소득의 수도권 지역 집중 현상은 인구뿐만 아니라 생활과 복지 등 각종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과도 깊은 연관성이 있다"며 "지방소멸의 위기를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지방지역 소득향상을 포함한 강력한 지역 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