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31)의 역전 우승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세 번째 출전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면서 시즌 전망을 밝혔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3승은 물론 메이저 대회 우승까지 욕심을 내는 이경훈이다.
이경훈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질랜드의 콩가리 골프클럽(파71·7655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더 CJ컵 마지막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 15언더파 단독 3위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성적은 선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1타 뒤진 공동 2위.
이경훈은 침착했다.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솎아냈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버디 7개와 보기 3개로 4타를 줄이며 정상을 지켰다. 공동 2위였던 커트 기타야마(미국)도 마지막 날 4타를 줄여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경훈은 "착하고 재미있는 선수들과 쳐서 너무 좋았다. 우승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매킬로이가 우승하는 모습도 봤다. 내가 발전해야 하는 부분도 볼 수 있어서 좋은 한 주였다"면서 "(매킬로이와) 드라이버는 30~40m 정도 차이 나는 것 같다. 아쉬운 것은 기회가 꽤 많았는데 퍼터가 잘 안 됐다. 퍼터가 좋아져야 한다. 드라이버도 더 멀리 가면 훨씬 쉬울 것 같다. 확 늘리기보다는 차근차근 늘려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경훈은 프레지던츠컵 이후 출전한 두 대회에서 중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더 CJ컵에서 3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이경훈은 "이번 가을에 우승 찬스를 만들고 싶었다. 이번 주에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아직 가을 대회가 1~2개 정도 더 남았으니 거기서 우승 찬스를 만들고 한 번 우승하면 좋을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이번 시즌은 조금 더 챔피언 조에 많이 들어가서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우승을 한 번 더 하고 메이저에서도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가 됐으면 좋겠다. 그게 가장 큰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