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이 리그 마지막 경기 후 "긴 시간이 걸렸지만 울산에 우승컵이 다시 돌아왔다"면서 기뻐했다.
울산은 23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A 38라운드 홈 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1 대 2로 졌다.
경기 전 이미 울산은 우승을 확정한 상황. 제주에 역전패 했지만 우승에는 변함이 없었다. 2005년 이후 17년 만이자 울산의 통산 3번째 우승이었다.
홍 감독은 우승 메달을 받고 가장 먼저 단상에 올랐다. 이어 올라오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모두 악수하며 우승을 격려했다.
마지막 이청용까지 단상에 오르자 홍 감독은 환한 미소와 함께 선수들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신이 난 선수들은 홍 감독에게 샴페인을 쏟아 부었고 번쩍 들어 올려 헹가래로 축하했다.
흠뻑 젖은 홍 감독은 경기 후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인터뷰실에 들어섰다. 정장 위에는 울산의 우승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홍 감독은 "우승이 확정되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홈 팬들 앞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딱 1년 전이다. 그때도 저희가 조금만 잘했으면 우승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저는 그게 저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과정이었다"며 "과정 잘 거치고 1년 후 오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기쁜 날이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과 1년 동안 많은 노력을 했고 그 노력 결과라고 생각한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고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승리했다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부임 2년 차 울산의 우승을 이끈 홍 감독. 그는 K리그 감독으로서 우승이 쉽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작년도, 올해도 마찬가지인데 K리그 감독의 우승이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더더욱 우승을 해서 기쁘다"고 전했다.
"17년이라는 긴 시간 만에 우승컵이 울산에 오게 됐다"는 홍 감독은 "시간이 길었지만 (우승컵이) 다시 울산에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시즌 마지막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