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영웅 vs 2차전 승리 투수' PO 티켓 놓고 벼랑 끝 승부

안우진. 연합뉴스
키움과 kt가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향한 마지막 승부에서 총력전을 펼친다.
 
두 팀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 시즌 준PO 5차전을 치른다. 5전 3선승제 준PO에서 2승 2패로 맞선 가운데 펼쳐지는 외나무다리 승부다.  
 
키움은 1차전 승리의 영웅인 안우진을, kt는 2차전 승리 투수인 웨스 벤자민을 선발 투수로 내보낸다. 나란히 에이스를 앞세워 정규 리그 2위 LG가 기다리고 있는 PO 진출을 노린다.
 
데뷔 5년 차인 안우진은 올 시즌 리그 최고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30경기서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 탈삼진 224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까지 2관왕에 올랐다.
 
그런데 정규 시즌에서는 유독 kt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kt와 4차례 맞대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 올 시즌 상대했던 9개 구단 중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16일 준PO 1차전에서는 6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8 대 4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중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는 바람에 공을 88개만 던지고 내려갔지만 지난 20일 준PO 4차전을 앞두고 "손가락 물집은 100% 나았다"고 밝혔다. 이후 5일을 쉬고 등판해 체력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
 
키움은 준PO 4차전에서 불펜 소모가 컸다. 선발 정찬헌이 2이닝(무실점) 만에 조기 강판했고, 한현희(2⅔이닝 3실점), 최원태(⅓이닝 무실점), 김동혁(⅓이닝 2실점), 윤정현(⅔이닝 3실점), 양현(1이닝 무실점), 김선기(1이닝 1실점) 총 7명의 불펜을 투입했다. 팀이 6 대 9로 패해 아쉬움도 컸다.
 
그만큼 안우진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안우진이 최대한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버텨줘야 하는 상황이다. 그 뒤에는 다행히 준PO 1차전 이후 등판하지 않은 마무리 투수 김재웅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기하고 있다.
 
벤자민. 연합뉴스
이에 맞서는 kt도 가장 든든한 카드인 벤자민을 꺼내 들었다. 벤자민은 지난 6월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합류했다. 올 시즌 17경기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활약했다.

가을 야구 데뷔전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13일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3 대 2로 앞선 8회초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요리했다. 선발 자원이지만 불펜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정규 시즌에서 유독 키움에 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기대를 모은다. 키움을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78로 호투했다.
 
벤자민의 키움전 강세는 가을 야구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17일 키움과 준PO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볼넷 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2 대 0 승리에 기여했다. 당시 100개의 공을 던진 벤자민은 4일 동안 휴식을 취한 뒤 마운드에 오른다.

두 팀 모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여기서 무너지면 가을 야구는 이대로 끝이 난다. 2승 2패로 치열한 준PO를 치른 가운데 마지막 승부에서 PO 진출 티켓은 누구에게 향할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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