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스포츠의 꽃 프로배구가 막을 올린다.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의 복귀로 여자부 우승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인 가운데 남자부 대한항공의 독주를 누가 막을지 관심이다.
'도드람 2022-2023 V리그'가 22일 오후 2시 남녀부 개막전으로 6개월 대장정에 돌입한다. 남자부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이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여자부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가 수원체육관에서 시즌을 연다.
먼저 남자부 개막전은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격돌했던 두 팀의 대결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챔프전이 5전 3승제에서 3전 2승제 시리즈로 축소됐지만 두 팀은 어떤 챔프전보다 뜨거운 승부를 펼쳤다. 대한항공이 3차전 풀 세트 혈투 끝에 축배를 들었다.
여세를 몰아 대한항공은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린다. 우승 전력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대한항공은 시즌 전부터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힌다. 국내 최고 세터 한선수에 정지석, 임동혁, 곽승석 등 호화 국내 선수진에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도 2시즌째를 맞아 완전히 V리그에 적응해 더욱 기량을 뽐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미 대한항공은 정규 시즌에 앞선 컵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예열을 마쳤다.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에서 한국전력을 3 대 0으로 완파했다.
KB손보는 지난 시즌 팀 창단 첫 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지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최고 외국인 공격수로 V리그를 평정했던 '말리 특급' 노우모리 케이타의 공백을 새 외인 니콜라 멜라냑이 얼마나 메워줄지가 관건이다.
황택의 등 세터진과 멜라냑의 호흡이 그만큼 중요하다. 한성정, 김정호 등 국내 공격수들의 역할도 KB손보의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요소다. 지난 시즌에는 대한항공과 3승 3패 호각이었던 KB손보는 올 시즌에는 상대전 열세가 예상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여자부 개막전은 지난 시즌 정규 리그 1, 2위의 맞대결이다. 여자부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포스트 시즌이 열리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챔프전이 무산된 아쉬움이 있지만 정규 리그 여자부 역대 최장인 15연승 역사를 썼다. V리그 최초 개막 12연승과 여자부 최다 승점(82) 기록 등 최강으로 군림했다.
역시 대한항공처럼 지난 시즌 전력이 온전히 남아 있다. 양효진, 이다현이 이끄는 최강 미들 블로커진에 주포 야스민과 황연주, 고예림, 황민경 등이 건재하다. 주전들의 국가대표 차출 후유증과 정강이 피로 골절상 후유증이 있는 정지윤의 회복 정도가 변수로 꼽힌다.
도로공사도 지난 시즌 만만치 않았다. 현대건설의 페이스가 워낙 좋아 상대적으로 밀린 것처럼 보이지만 24승 8패, 예년 같으면 1위를 하고도 남을 만한 성적이었다. 구단 역대 최장 12연승의 호조를 보였다.
지난 시즌 2위의 전력에 182cm 장신 세터 안예림과 이적생 김세인이 가세했다. 김세인은 컵대회 준우승을 이끌며 기량발전상(MIP)까지 수상했다. 대표팀 주장을 맡은 주포 박정아의 체력이 변수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현대건설에 2승 4패로 살짝 열세였다. 그러나 현대건설이 안은 시즌 전체 3패 중 2패를 안겼다. 과연 올 시즌 첫 대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봐야 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