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원을 세계무대에 소개해 호평을 받은 정원디자이너 황지해 작가가 '2023 영국 첼시플라워쇼'에 진출한다.
영국왕립협회는 20일 오후 1시(현지 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5월부터 열리는 '2023 첼시플라워쇼'의 핵심 경쟁 부문인 '쇼가든(Show Garden)' 출품작으로 황지해 작가의 '치유의 땅 : 한국의 산'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황지해 작가가 출품할 예정인 '치유의 땅 : 한국의 산(Land of Healing: Korean moutain light)'은 한국의 어머니 산이라 불리는 지리산의 인적 드문 원시림을 모티브로 구상했으며, 이른 아침햇살 산비탈 약초들이 자생하는 고요한 산자락을 구현할 계획이다.
깊은 숲 속 지형의 높낮이와 다양한 종의 서식환경, 일조량을 만드는 크고 작은 교·관목과 겹겹이 쌓인 바위 위에 흐르는 물로 공중습도를 조절하고 약초의 다양한 종의 생장환경을 표현할 예정이다.
황 작가와 함께 출품할 작가 라인업에는 이 대회에서 14개 금메달과 35개 이상의 상을 수상한 크리스 버나드쇼(Chris Beardshaw), '첼시플라워쇼의 왕'으로 불리는 마크 그레고리(Mark Gregory)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정원 디자이너가 대거 포함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황 작가는 지난 2011년 첼시 플라워쇼에 '해우소 가는 길-근심을 털어버리는 곳, 마음을 비우는 곳'을 첫 출품해 금메달과 최고상을 받았고, 다음해인 2012년에는 'DMZ : 금지된 정원'을 출품해 전체 최고상(회장상)과 금메달을 동시 수상, 한국 정원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2012년 시상식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은 앤드류 피셔 톰린(Andrew Fisher Tomlin)은 "황 작가의 작품을 계기로 자연주의라는 새로운 시대 흐름이 창조되는 터닝포인트가 마련됐다"고 극찬했다.
황 작가 측은 "급격한 기후·환경변화 속에 한국의 대표 명산인 지리산 야생숲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소개함으로써 자연 생태의 소중함과 가치를 강조함은 물론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K-컬쳐 가운데 'K-가든'의 영역을 확보하고 홍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은 한국과 영국의 수교 140년이 되는 뜻깊은 해인데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 정상화되는 행사인만큼 정원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재평가하는 전 세계적인 흐름과 ESG 기업경영을 홍보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치열한 마케팅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첼시플라워쇼는 지난 1827년 치즈윅가든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제2차 세계대전을 제외하고 195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정원박람회다. 정원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권위를 가진 행사로 영국에서 벌어지는 세계적인 레저 행사인 축구 프리미어리그나 테니스 윔블던보다 대중적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