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규명할 특검(특별검사) 도입을 제안한 것이 "의도적인 시간끌기"라며 거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특검은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수사를 믿을 수 없을 때 도입해서 하는 것인데,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때는 이런저런 이유로 특검을 피하다가 이제 정권이 바뀌어서 수사를 제대로 하기 시작하니까 이런 주장을 하고 있다"며 "의도적인 시간끌기, 물타기, 수사 지연에 다름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주 원내대표는 "수사가 제대로 되고 있을 때 수사를 뭉개기 위해 특검을 하자는 주장은 처음 들어보는 것 같다. 앞뒤 말이 안 맞는다"고 언급했다. 또 지난해 국민의힘이 특검을 요구했을 때에는 민주당이 여야 협상, 원내대표 공개 토론 제안을 거부했다는 점을 들어 이번 특검 제안은 '수사 회피' 목적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특검은 할수록 정쟁이 심화된다는 것을 우리가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다"며 "이재명 당대표는 특검으로 가고 정쟁을 없애서 민생에 집중하자고 하지만, 정쟁을 없애고 민생에 집중하는 방안은 지금 검찰이 신속하고 엄정하게 제대로 수사해서 결과를 국민에 보고하는 일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특검을 준비하는 데 몇 달이 걸리는데, 그 사이 온갖 증거인멸이 있을 수 있고 수사를 방해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특검을 수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주 원내대표는 정국이 경색되며 스토킹처벌법 등 여야가 기존에 합의했던 법안 처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지적에 대해 "안타깝다"며 "민생에 집중하려면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에 맡겨서 수사하게 하고, 결론에 따르고, 민생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가 특검을 민주당의 힘만으로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에 대해서는 "임대차 3법, 검수완박법 등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전례에 비춰보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그럴 수록 국민들은 왜 저러는 것인지 다 알아차릴 것이라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어리석지 않지 않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