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국립기상연구소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발간한 ''한반도 기후변화''에 따르면, 지난 100년 동안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이 1.7℃ 상승해, 0.74℃쯤 상승한 전세계 평균기온보다 두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 상승과 함께 겨울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는 현상이 두드러져 한반도 기후가 열대기후로 변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겨울철 지속일은 지난 100년 동안(1912-2008) 22~49일 짧아져 봄이 빨리 찾아오고, 여름은 13~17일 길어졌다.
강수량도 여름철에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해 호우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겨울철 강수 형태가 점차 눈에서 비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약 100년 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현재의 2배에 도달하면 한반도 연평균 기온이 지금보다 4℃ 오르고, 연 강수량은 17%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럴 경우 21세기 말에는 제주도와 울릉도, 동해안, 남해안 지역의 경우 겨울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경고했다.
또 온난화 영향으로 강수량의 시공간 변동성이 커져, 지역에 따라 가뭄이나 호우현상과 같은 상반된 강수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기상청은 한반도의 높은 기온상승은 대체로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도시화가 짧은 기간 안에 급속히 이뤄진데다 인구 밀집도가 높아 다른 지역보다 기온 상승폭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