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축구 최대 축제인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22회째를 맞는 이번 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여름이 아닌 겨울에 개최된다. 중동 지역에서 열리는 것도 처음이다. 카타르월드컵은 다음 달 21일(이하 한국 시각) 개막과 함께 12월 19일까지 카타르 8개 경기장에서 세계 32개 국가가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결전을 펼친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한국 축구는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이 월드컵 16강에 오른 것은 2010 남아공 대회가 마지막이다. 2002 한일월드컵은 4강까지 진출했지만 어디까지나 홈에서 열린 경기였다. 원정 월드컵 16강은 남아공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1승 2패로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한국은 그해 8월 포르투갈 출신의 파울루 벤투 감독을 영입해 2022년을 준비했다. 이후 벤투 감독은 한국 A대표팀 사령탑 사상 최장인 4년을 함께 했고 '빌드업 축구'로 담금질을 마쳤다.
이번 월드컵은 최종 예선에서 가슴을 졸이지 않았다. 벤투 호는 아시아 최종 예선 10경기 중 8경기를 마치고 카타르행 티켓을 조기에 획득했다. 7승 2무 1패를 거둔 한국은 A조 1위 이란(8승 1무 1패)에 이어 조 2위로 본선 무대에 올랐다.
본선 H조에 속한 한국(FIFA 랭킹 28위)의 상대는 포르투갈(9위), 우루과이(13위), 가나(60위)다. 조별 리그 3경기는 모두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1차전 우루과이전은 11월 24일 오후 10시에 시작한다. 이어 28일 오후 10시 가나와 2차전, 12월 3일 자정 포르투갈과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벤투 호는 상대적으로 약체로 꼽히는 가나를 반드시 잡고 포르투갈이나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둬 16강에 오르겠다는 복안이다.
최종 명단은 26명. 이번 대표팀의 전력은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해외파 공격진과 미드필더진이 막강하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의조(올림피아코스)를 비롯해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출격을 준비한다.
국내에선 조규성(전북 현대), 엄원상(울산 현대) 등이 출전 기회를 노린다. 중원은 백승호(전북), 손준호(상둥 타이샨), 권창훈(김천 상무), 나상호(FC서울), 정우영(알사드)이 꾸준히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수비는 센터백 김민재(나폴리)와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가 확실한 주전으로 꼽힌다. 그밖에도 센터백 권경원(감바 오사카)과 김영권(울산), 우측 풀백 김태환(울산)과 김문환(전북) 등이 엔트리에 들 수 있다. 골키퍼는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이 무난하게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벤투 호는 오는 21일 국내에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를 선수 명단을 발표한다. FIFA가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닌 만큼 해외파 없이 국내파 위주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다음 달 11일 국내에서 출정식을 겸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최종 엔트리 명단 발표는 12일. 모든 준비를 마친 벤투 호는 14일 새벽 결전지 카타르로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