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남자 단식 긴판 권순우(84위·당진시청)가 통산 4번째 남자프로테니스(ATP) 챌린저 대회 정상을 향해 순항했다.
권순우는 20일 부산 스포원파크에서 열린 'ATP 그라놀로지 부산오픈 챌린저 대회'(총상금 15만9360 달러) 단식 2회전에서 알렉산다르 뷰키치(150위·호주)를 제압했다. 세트 스코어 2 대 0(6-4 6-2)으로 가볍게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 톱 시드답게 1, 2회전을 모두 무실 세트로 이겼다. 권순우는 카밀 마이흐자크(104위·폴란드)와 4강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권순우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통산 4번째 챌린저 대회 단식 정상이다. 2019년 두 차례 챌린저 대회에서 우승한 권순우는 지난해 2월에도 이탈리아 챌린저를 제패했다.
챌린저는 ATP 투어보다 한 등급 아래로 단식에는 보통 세계 랭킹 100위~300위 선수들이 출전한다. 다만 우승하면 랭킹 포인트 125점을 얻는다. 권순우도 우승을 하면 세계 랭킹이 71위 정도까지 오를 수 있다.
경기 후 권순우는 "오늘도 쉽지 않은 상대였고 스코어에 비해 힘든 경기였다"면서도 "많은 팬들이 찾아와 응원을 해주셔서 힘을 냈던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첫날보다는 좋아졌고 컨디션이 조금씩 올라오면서 점점 내가 원하는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8강전 상대 마이흐자크에 대해서는 "경기를 해본 적은 없지만 투어를 다니면서 많이 봤던 친구고, 훈련도 했다"면서 "서로 플레이 스타일이나 강점, 약점을 다 알고 있다"고 전했다. 권순우는 "스트로크가 매우 안정적이고 공격적이면서 매우 끈질긴 선수여서 갈수록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면서 "실수도 없고 해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홍성찬(470위·세종시청)이 정윤성(395위·의정부시청)을 2 대 0(6-3 7-5)으로 눌렀다. 둘은 경북 김천에서 열리는 '하나증권 제77회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 우승 후보로 꼽힌다. 홍성찬은 부산오픈 8강전에서 존 밀먼(135위·호주)과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