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최고 권위의 대회가 역대 최다 상금을 걸고 펼쳐진다. 지난해보다 무려 3배 가까이 오른 상금이 올랐다.
대한테니스협회는 20일 "국내 최고 전통과 권위의 '하나증권 제77회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총상금 2억 원, 우승 상금 2000만 원)'를 21일(금)부터 30일(일)까지 10일간 경상북도 김천종합스포츠타운 테니스경기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 사상 최다인 총상금 2억 원이 책정됐다.
지난해 총상금 7000만 원에서 무려 185.7% 증가된 액수다. 남녀 단식 우승자는 2000만 원, 준우승자는 1200만 원을 받고, 남녀 복식 우승 상금은 1000만 원이다. 남녀 단식 우승자에게는 국내 대회 최다 KTA 랭킹 포인트(400점)가 주어진다.
남자 단식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정윤성(의정부시청)이 톱시드로 나선다. 올해 남자프로테니스(ATP) 챌린저 무대에서 복식 2회 우승을 거둔 정윤성은 최근 ATP투어 코리아오픈 단식 본선 진출, 서울오픈 챌린저 복식 준우승의 상승세에 있다.
정윤성은 "최근 코리아오픈부터 챌린저 대회까지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신 덕에 선수 입장에서 큰 힘이 됐다"면서 "한국선수권대회는 지난해 우승하기도 했고 전통 있는 대회라 참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하다 보면 2연패도 가능할 것"이라고 수성의 각오를 다졌다.
이덕희(세종시청)도 올해 전국체전 우승의 여세를 몰아 2년 만에 대회 정상에 도전한다. 국제테니스연맹(ITF) 창원국제대회, 안동오픈, 순천오픈 단식 우승을 차지한 이재문(KDB산업은행)도 정윤성의 2연패 저지를 노린다.
여자 단식에서는 톱시드 김다빈(한국도로공사)이 2연패를 노린다. 김다빈은 "최근 컨디션이 좋고 몸도 가볍다"면서 "이번에 상금이 많이 올라서 깜짝 놀랐다"고 설렌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경쟁이 치열하겠다는 생각에 긴장도 되고 욕심이 많이 난다"면서 "꼭 우승하고 싶고 작년에 좋은 기억이 있으니 최대한 재미있게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차세대 에이스를 꿈꾸는 백다연(NH농협은행)도 올해 신설된 대한테니스협회장배 전국대회 초대 챔피언의 기세로 우승에 도전한다. 대회 2회 우승에 빛나는 정효주(강원도청)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이번 대회는 협회 공식 후원사인 하나증권이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한다. 29, 30일에는 동호인마스터즈대회(여자 국화부, 남자 오픈부)와 전국대학테니스동아리대회도 함께 진행된다. 또 대회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하나증권과 함께하는 매직테니스 체험교실'을 통해 어린이 동반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도 열린다.
협회 정희균 회장은 "선수들의 동기 부여와 대회의 품격 향상을 위해 한국선수권대회의 총상금을 역대 최다인 2억 원으로 인상했다"면서 "앞으로도 협회는 선수들이 뛰고 싶은 대회, 팬들이 즐길 수 있는 대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협회, 경상북도테니스협회, 김천시테니스협회가 주관하며 김천시, 김천시체육회가 후원한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유관중 대회로 치러지는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협회 유튜브 '대한테니스협회TV'와 네이버를 통해 예선 및 본선 2코트 전 경기가 중계된다. 단식 8강, 준결승, 결승은 tvN 스포츠에서 생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