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이재명 리스크? 유동규가 방아쇠 당긴것"

당사 강제 압수수색, 검찰 전쟁 시작한 것
김용 상근인데 출근 두세 번…희미한 존재
불법 대선자금? 김용 개인 횡령했을 수도
검찰이 유동규 회유? 진실 일부 보여준 것
이재명 측근 인정했지만…정확히 모를 것
李 출마 말렸는데…결국 당 리스크로 번져
尹 종북 주사파? 40년 전 생각에 젖어있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설훈 (민주당 의원)

지금부터 만날 분은 민주당 설훈 의원입니다. 사실 설훈 의원은 국방위 국감 현안으로 저희가 며칠 전에 섭외를 했는데 어제 전격적으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체포되고 당사가 압수수색 직전까지 가고 한바탕 난리가 나서 이 이야기부터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민주당 중진 설훈 의원 지금부터 만나보죠. 어서 오십시오. 설 의원님.

◆ 설훈> 반갑습니다. 설훈입니다.

◇ 김현정> 어제 의원님도 당사 앞 현장에 다녀오셨다고요.

◆ 설훈> 네. 있었습니다.

◇ 김현정> 가보니까 상황이 어떻던가요.

◆ 설훈> 사람들이 그냥 아우성 치고 마이크 들고 검찰은 또 와 있고 아수라장이었죠. 그런데 검찰이 좀 무리했어요. 김용 씨를 체포해서 간 건 그렇다 치더라도 김용 씨가 민주 부원장으로 발령난 게 한 열흘 전이었어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 관계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 김현정> 열흘 전.

◆ 설훈> 열흘 전이었고 그리고 출근도 제대로 안 했어요. 두 번인가 세 번 출근했다고 들었어요.

◇ 김현정> 비상근이었죠?

◆ 설훈> 그리고 자기 집을 압수수색을 했어요.

◇ 김현정> 압수수색 했죠. 집을.

◆ 설훈> 지금 우리 당사를 압수수색 하겠다는 것은 나올 게 없다는 게 자기들이 모르겠어요? 다 알죠. 그래서 그건 민주당을 창피를 좀 주겠다, 그런 입장에서 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김현정> 창피를 주겠다.

◆ 설훈> 창피를 주기 위해서. 그거 압수수색 하면 우리가 하라고 그러겠습니까?

◇ 김현정> 아니, 그런데 그 압수수색을 그렇게 하게 되면 막 의원들도 다 와서 막고 어려울 거라는 거 아는데 무슨 창피 주기가.

◆ 설훈> 자기들은 법집행을 하고 있는데 민주당이 이렇게 방해한다, 이거죠.

◇ 김현정> 방해한다.

◆ 설훈> 그런 논리를 치기 위해서 쇼를 벌인 거로 보고 있죠, 이거는.

◇ 김현정> 그러면 그냥 막지 말고 들어가서 그 자리에 가서 가져올 거 있으면 가져오시오 했으면 오히려 낫지 않나.

◆ 설훈> 오히려 그거보다는 민주당사를 들어왔다는 거 자체가 지금 검찰하고 우리하고는 일종의 전쟁 비슷한 걸 치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인데 민주당사를 마음대로 들락거리게 했다, 그건 우리로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 설훈> 과거에 언론사나 정의당 이런 사례도 숱하게 있었습니다. 그거 검사를 다 알고 있는데 들어가자고 그랬으면 들어오십시오. 그럴 턱이 없죠.

◇ 김현정> 뭔가 인정하는 느낌이 들어보이고 하니까 그건 도저히 막을 수밖에 없다는 말씀이고 그러면 사건이 좀 더 커지잖아요. 어제도 계속 생중계가 되고 하던데.

◆ 설훈> 그러나 본인이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김용 본인이 나는 절대 무관하다고 이렇게 얘기를 했으니까 그거는 두고봐야 할 문제인데 저도 본인의 얘기를 100% 신뢰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본인이 나 상관없다고 얘기를 하니까 결과를 봐야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일단은 검찰이 철수했습니다. 압수수색을 하려다가 밤 늦게 철수를 했는데 그 영장으로 다시 와서 압수수색 시도할 수도 있대요. 그럼 앞서서 천하람 혁신위원장, 변호사시잖아요. 천하람 혁신위원 말로는 지난번 김웅 의원, 국민의힘 김웅 의원 때도 그랬듯이 결국은 이거 법원에서 발부 받았던 영장이기 때문에 열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갈 거다 하시더라고요.

◆ 설훈> 그런데 꼭 그렇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상황을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은데 정황이 좀 다르죠. 김용 의원과, 이름이 똑같은데.

◇ 김현정> 김웅하고 김용. 이름이 조금 다릅니다. 김웅 의원.

◆ 설훈> 죄송합니다. 김웅와 김용인데 김용 부원장의 경우는 부원장으로 취임하신 게 열흘밖에 안 됐거든요. 열흘밖에 안 됐고 거의 사무실에 안 나오다시피 했습니다. 그런 처지인데 자기 자택을 다 압수수색 해서 증거자료를 다 잡았을 텐데 무슨 자료가 나올 거 있다고 상식적으로 이걸 받아들이기 힘든거죠.

◇ 김현정> 그럼 법원에서 발부한 체포영장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그럼 민주당은 절대 이 시도를 막겠다는 말씀, 못 하게 하겠다는 말씀.

◆ 설훈> 절대라는 말은 참 쉽지 않은 얘기인데 상황의 변화를 봐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 상식으로는 다시 막을 수밖에 없죠.

◇ 김현정> 막을 수밖에 없다. 그럼 사건의 본질로 좀 들어가보죠. 정당 압수수색을 하느냐 안 하느냐 이거는 절차에 관한 문제인 거고 본질은 정치자금 수수의 건인데. 지금까지 나온 언론보도를 다 종합해 보면 검찰이 그리는 그림은 이런 겁니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유동규 씨한테 20억을 작년 4월에서 8월 사이에 요구했다. 유동규 씨가 대장동 그 남욱 변호사한테 부탁을 해서 남욱 변호사가 넉달 동안 8억을 쪼개서 유동규 씨한테 건넸다는 거예요. 그걸 받아서 다시 김용 씨한테 유동규 씨가 건냈다는 거죠. 그런 다음에 8월 말에 첫 대장동 비리 보도가 나오고 9월에 대사특필이 되고. 그래서 그 후로는 더 못 건넨 걸로 본다. 여기가 이제 검찰이 그리고 있는 그림 같습니다. 김용 부원장은 물론 전면 부인하고 있긴 합니다마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걸 보면 또 뭐가 있어서 발부된 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떻게 보습니까?

◆ 설훈> 체포영장이 떨어진 건 구체적인 정황이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보도가 나온 걸 보니까 아파트 주차장에서 CCTV 찍혔는지 모르겠는데.

◇ 김현정> 남욱 변호사 집 주차장.

◆ 설훈> 그걸로 봤다 그러는데 무슨 근거는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돈을 주고 받은 게 사실 아닐까 하는 생각을 저도 해요. 저는 그런 생각이 드는데 근거없이 8억이라는 주장은 나올 턱이 없고 그리고 유남규가 나왔잖아요.

◇ 김현정> 유동규. 유동규가 오늘 밤에 0시에 나왔습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0일 새벽 서울구치소를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설훈> 나왔기 때문에 그 사람이 무슨 진술한 게 결정적인 키가 됐을 것이다, 열쇠가 됐을 것이다 이렇게 보는데 그런 정황으로 보면 구체적으로 액수가 나오고 하는 것을 보면 검찰이 터무니 없이 체포영장 발부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점에서는 근거는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게 전부 다가 맞느냐 그건 또 봐야죠. 그래서 우리측 변호사가 있을 터이니까 우리 측 변호사가 김용 씨를 만나서 정황을 들어보고 그리고 판단을 해야지 아직은 검찰의 일방적인 주장만 우리가 보고 있기 때문에 뭐가 진실인지 정확히 잘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체포영장을 신청하고 법원이 발부를 할 때는 보통 그냥 가서 체포해라 이렇게 하지는 않는다는 거군요.

◆ 설훈> 근거가 있는 거죠. 일정 정도 근거가 있을 거기 때문에 증언한다 치더라도 그 부분이 다 사실일까, 이 부분에서는 의문이 있고 또 본인이, 김용 본인이 아무런 잘못이 없다, 검찰이 만들어 낸 거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사실은 좀 더 시간이 지나가봐야 우리 측 변호사가 김용을 만나고 사실 여부를 물어보고 해야 좀 더 분명한 내용이 나오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 남욱 변호사 집 주차장에서 건냈다는 CCTV가 혹시 있다고 들으셨어요?

◆ 설훈> 그건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저도 보도만 들었지, 흘린 이야기인지 아니면 정확히 있는 건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그건 짚어봐야 됩니다. 만약에 그게 나왔다면 검찰에서 나왔을 텐데 검찰이 나왔다면 없는 걸 그렇게 얘기했다면 치명적인 검찰의 조작 근거가 되죠. 될 수 있죠. 그런데 그거는 봐야 알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 거죠, 그런 거죠. 이재명 대표가 페이스북에다가 조작 수사 의혹을 꺼내들었어요. 이거는 김용 씨 긴급체포 전날 SNS인 거죠. 이게 갑자기 왜 이런 이야기가 나왔지 했는데 김용 씨가 체포가 됐어요. 기획수사설은 어떻게 보십니까?

◆ 설훈> 일반적으로 우리가 민주당 당원이라면 대부분 그런 감각은 갖고 있어요. 검찰과 지금 우리가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건에서 무슨 상황이 나올 것이다 이렇게 짐작은 했는데 얘기가 나온 거죠. 그래서 검찰이 그냥 만만하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고 뭔가 만들어낼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민주당 당원들이 보고 있는 시각입니다. 그 시각에서 문제를 봤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그런데 저는 꼭 그것만 있겠느냐. 검찰이 뭔가 꼬투리를 쥐고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오늘 새벽에 나온 유동규 이야기가 있고 하기 때문에 유동규가 방아쇠를 당긴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어요.

◇ 김현정> 트리거라고 흔히들 얘기하는 그 방아쇠를 당겼다, 그 얘기는 지금 382일 동안 수감돼 있었는데 그 사이에 심경 변화를 일으켜서 뭔가 입을 열어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설훈> 검찰이 회유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죠. 너 앞으로 10년, 20년 산다, 이랬을 때 그 두려움을 안 느낄 사람이 있겠습니까?

◇ 김현정> 이게 개인 뇌물수수 혐의가 되면 굉장히 길어져요. 액수에 따라 10년, 20년 진짜 되고 정치자금 전달 혐의가 되면 형량이 확 줄어들거든요. 그런데 지금 보면 정치자금으로 됐어요

◆ 설훈> 정치자금으로 해 주는 대신에 거래를 했을 가능성도 우리가 짐작은 할 수 있죠. 했는지 안 했는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래서 유동규라는 사람이 석방돼 나왔다라는 것. 물론 형이, 구속기한이 만료됐기 때문에 내보내주는 거죠. 그러나 집어넣으려면 얼마든지 집어넣을 수 있는 사안이었죠. 그래서 그 사안 위에서 뭔가 있었을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 회유론에 대해서는 김의겸 의원도 국감에서 막 지적하고 그러셨는데 그런데 뇌물수수로 할 것을 정치자금으로 바꿔 줄게 해서 회유를 했든 어쨌든 간에.

◆ 설훈> 그런 여러 가지 방법이 있었겠죠.

◇ 김현정> 그러니까 본인이 뇌물 수수일 때 10년 이상이고 정치자금 전달만 했다면 집행유예고 이런 거잖아요. 형량 차이가 많이 나죠. 여하튼, 여하튼 회유를 했든 안 했든 이게 사실이냐 아니냐 진실을 말하느냐, 아니냐 이것이 사실은 더 중요한 본질

◆ 설훈> 그렇죠.

◇ 김현정> 그렇죠. 그럼 그 부분에 있어서 정말 검찰이 회유를 통해서 거짓말을 하게 했느냐, 이거는 또 다른 차원의 얘기니까.

◆ 설훈> 일반적으로 상황이 그렇게 되면 검찰과 일정 정도 타협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느껴져요.


◇ 김현정> 그러니까 타협을 하더라도 거짓을 말하는 것 하고 타협을 해서 진실을 말하는 것하고는 다르잖아요.

◆ 설훈> 진실의 일부분을 보여준 것이라고 봐야죠.

◇ 김현정> 입을 열기 시작했다.

◆ 설훈> 네. 그렇게 볼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럼 이것이 이제 김용 씨까지 만약 전달이 된 게 사실이라면, 김용 씨는 지금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만약 사실이라면, 유동규 씨의 진술에 따라 그게 사실이라면 그게 거기까지 간 거냐 그 8억이. 아니면 그다음으로, 즉 대선자금으로까지 정말 이게 이용이 됐느냐는 또 다른 차원인데요. 이 부분을 지금 또 들여다보고 있겠죠.

◆ 설훈> 그 부분까지는 검찰이 판단하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왜냐하면 개인이 중간에 다 처분했을 수도 있고 또 그 일부분을 대선활동에 들어갔을 수도 있는데 그걸 대선자금이라고 볼 것이냐. 그거는 별다른 문제죠. 대선자금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에서 그 돈을 가지고 이건 어떻게 쓸 것이냐 이렇게 이렇게 하자라고 했다면 대선자금이 되지만 유동규 개인과 또 김용 개인이 적당히 해서 이건 내가 활동비로 쓴다 그랬으면 그건 대선자금이라고 볼 수 없는 거죠. 개인이 중간에서 횡령한 것 정도로 볼 수밖에 없죠.

◇ 김현정> 그 부분을 지금 검찰이 지금 주목해서 조사하고 있겠군요. 결국 48시간 내에 구속영장이 더 발부 되느냐 안 되느냐 이거를 우리가 지켜봐야 될 텐데 이게 첫 번째 분수령이 되겠네요.

◆ 설훈> 그렇습니다.

◇ 김현정> 만약 검찰이 지금 의심하는 것처럼 대선자금으로까지 쓰인 거라면 그러면 결국 이재명 대표까지 수사가 가는 건가요?

◆ 설훈> 그럴 수도 있다 생각하는데 저는 대선자금으로 가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당이 갖고 있던 자금 자체가 대선을 치를 수 있는 정도의 돈을 갖고 있었습니다. 정부지원금도 있었고 우리 당원들이 낸 당비도 있었고 그런 전후로 해서 돈에 궁해서 다른 데서 돈을 끌어와야 할 이런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그게 8억 원이 왔다 하더라도 설사, 왔다 하더라도 그 돈으로 이제 8억원이 왔으니까 이 돈 가지고 어떻게 쓰자, 이렇게 논의하면서 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봐야죠. 따라서 대선자금이 된다는 것은 그거는 검찰의 무리한 주장입니다.

◇ 김현정> 그렇습니까? 경선은 어떤가요? 경선.

◆ 설훈> 경선은 그 전이었죠. 훨씬 전이었으니까.

◇ 김현정> 그 사이 아니에요? 4월에서 8월이니까.

◆ 설훈> 일치가 안 되는데 경선자금으로 나갔을 부분은 다른 자금이 들어왔다면 모르겠지만 그 8억 가지고 경선자금으로 썼을 것이다. 중간중간에서 돈이 들어왔을 것이니까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러나 아마 경선 자금도 그렇게 많이 들어가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대선 경선 때도 그렇고 전당대회 때도 그렇고 계속해서 당내에서 언급되던 것,우려되던 것이 이재명 리스크인데 설훈 의원도 이재명 리스크 언급하신 적이 있고요. 혹시 그것이 좀 현실화되고 있다고 보세요?

◆ 설훈> 그렇다고 볼 수밖에 없죠. 저는 이재명 대표를 직접 만나서 이런 저런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까 그건 우리가 당에서 맡아서 막을 테니까 대표로 나오지 마라, 그런 주문을 제가 했었죠. 이런 사태를 저는 예견하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잠시만요. 이 얘기는 제가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당대표 나가기 전에, 이재명 대표가 나가기 전에 만나셨어요?

◆ 설훈> 이재명 대표를 만났죠. 직접 내가, 다 알려져 있는 사실인데 김현정 앵커님은 모르셨구나.

◇ 김현정> 만나셨군요.

◆ 설훈> 방으로 찾아가서.

◇ 김현정> 그거 말씀하시는 거구나. 방으로 찾아가서 그 얘기하셨어요? 나오지 말라고. 대신 리스크가 터지는 건 우리가 막아주겠다, 그러셨어요?

◆ 설훈> 그랬죠. 우리가 막을 수밖에 없죠. 이를테면 당의 중요 부분인데 검찰이나 여당에서 공격이 온다면 우리가 안 막는다는 동지의 자세겠습니까? 당연히 결사적으로 막아야죠. 그건 제가 설명을 했죠.

◇ 김현정> 그렇게라도 해서 당대표는 나가서는 안 된다고 한 이유는 뭐세요?

◆ 설훈> 당연히 이런 사태가 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당에 누가 오는 건 안 된다. 개인으로부터 당으로 전염되는 건 막아야 될 거 아니냐. 구체적으로 그런 점을 생각해서 당대표에 있지 않는 게 좋다, 그런 주장을 했던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이 상황대로 쭉 가면 이 당과 한 덩어리가 돼서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특히 총선 앞두고 위험해질 수 있다, 이렇게 보는 거군요. 이 의혹 자체가 사실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 설훈> 그렇죠. 사실인 건 나중에 밝혀지고 아닌 것도 밝혀지겠지만 여부 상관 없이 검찰이 그냥 놔두지 않았을 거라고 봤던 거죠. 당 전체를 공격할 거라고 본 거죠.

◇ 김현정> 당 전체를 공격할 거로 봤다. 알겠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 혹시 당대표로서 뭔가 입장 발표를 할 거라고 보세요? 혹은 해야 한다고 보세요?

◆ 설훈> 지금은 때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연계돼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지금 당에서 충분히 할 수 있죠. 자신이 없으면 이를테면 자신이 자신 문제를 얘기하기가 그렇잖아요. 그러면 당에서 나서서 해야 되고 때가 되면 자신의 입장을 밝히겠죠.

◇ 김현정> 여당에서는 지금 당장 좀 직접 입장을 밝혀라라고 하는데 당장은 좀…

◆ 설훈> 지금 당장 입장을 밝힐 처지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를테면 본인도 이재명 대표도 김용이 어떻게 했는지 정확히 모를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김용 씨가 어떻게 했는지를 정확히 파악을 하고 그러고 판단을 해야지 지금 시점에서 섣부르게 나서서 이야기하기가 쉽지가 않죠.

◇ 김현정> 그런데 정확히 모를 것이다. 그런데 굉장히 가까운 사이이긴 하시더라고요. 보니까 분신이라고 스스로 말을 했을 정도로 20년 동안 같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저녁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놓고 검찰과 민주당의 대치가 계속 중인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설훈> 측근이라고 본인이 스스로 얘기를 했죠. 이재명 대표가 직접 얘기했기 때문에 측근이라 하더라도 정확히 할 수 있는 부분은 한정적이죠. 부부관계에서 정확히 모르는 부분이 있긴 할 텐데 하물며 측근이라고 본다면 개인이 어떻게 했을 수도 있는 부분이 있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 걸 정확히 한 다음에 입장발표가 나올 것이다, 민주당 5선 설훈 의원,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김용 부원장은 비상근은 아니고 상근 부원장이라고 합니다. 다만 출근을 계속한 건 아니라고.

◆ 설훈> 출근 저는 두 번인가 세 번 했다고 들었습니다. 상근이었구나.

◇ 김현정> 다만 비상근 아니고 상근 부원장이었다고.

◆ 설훈>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 알았습니다

◇ 김현정> 그 부분은 정정을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 설훈> 상근인지 비상근인지 잘 모를 정도로 희미한 입장이었습니다.

◇ 김현정> 희미한 입장이었습니까?

◆ 설훈> 죄송합니다.

◇ 김현정> 한 가지만 더 하겠습니다. 어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에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발언을 하나 했는데 그게 좀 정치권에 논란이 됐어요. 진보도 좋고 좌파도 좋다. 그러나 종북 주사파와, 종북 주사파와 같은 반국가 세력과는 협치가 불가능하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협치, 그러면 민주당을 지금 종북 주사파라고 한 거야 어제 민주당에서 술렁거리셨다면서요.

◆ 설훈> 네.

◇ 김현정> 어떻게 들으신 겁니까?

◆ 설훈> 그런데 종북 주사파라는 말이 1980년대에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그건 일시적으로 전두환 신군부 일당이 하도 사악한 짓을 했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일시적으로 있었는데 그걸 다 정리를 했죠. 그거는 옛날도 아닌, 40년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걸 다시 끄집어내서 종북 주사파라고 주장하는 분은 나는 그 사람들이 좀 이상해요. 정상이 아닌 거예요. 어떻게 지금 시점에서 종북 주사파 운운하고 있느냐 이거예요. 40년 전의 이야기를 끄집어내서.

◇ 김현정> 민주당 얘기한 건 아니다, 나중에 대통령실이 뭔가 해명을 하긴 했어요.

◆ 설훈> 당연히 민주당은 아니죠. 아니어야죠. 그러나 아닌건 맞는데 그 얘기를 할 필요가 있느냐, 이거예요. 그건 이미 민주당이 종북 주사파 아니냐라는 식의 사고를 가질 수밖에 볼 수밖에 없는 거죠. 불행히도 그 시각이 지금 안 떠나고 있는 겁니다. 40년 전의 생각에 젖어 있어요. 그래서 이런 식의 판단과 발언이 나오는 겁니다. 그게 제일 문제입니다. 그런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아직도 40년 전 생각에 젖어 있기 때문에 이 상황을 풀려는 이런 지혜와 역량이 없는 거예요.

◇ 김현정> 어제 좀 그 부분때문에 굉장히 좀 성토들을 하셨다가 제가 들었는데. 그러다가 또 압수수색이 터져서 이 이슈가 저 이슈를 묻어버리고.

◆ 설훈> 너무너무 갈피를 못 잡고 있어요. 큰일입니다. 경제가 얼마나 어렵습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국감, 국방위 국감 얘기하러 나오셨는데 당에 갑자기 이런 일이 터져서 주제가 좀 바뀌었네요. 설훈 의원님 고맙습니다.

◆ 설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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