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팬들은 19일 2022-2023시즌 여자부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린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 앞에서 이재영의 복귀를 반대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이재영은 2014-2015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해 2020-2021시즌까지 활약했다. 지난해 2월 쌍둥이 동생 이다영과 함께 학창 시절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이 드러나 국내 무대에 설자리를 잃었다.
두 자매는 곧바로 해외 진출을 시도해 그리스 여자 프로배구 PAOK 테살로니키와 계약했다. 하지만 이재영은 지난해 11월 왼쪽 무릎 통증으로 귀국했고, 현재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이재영의 그리스 복귀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8일 KBS를 통해 "이재영 측과 두 차례 면담을 하고 입단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이들 팬들은 광주광역시청, 페퍼저축은행 본사, 그리고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장인 청담 호텔리베라에 이재영의 복귀 반대 메시지를 담은 근조화환을 보냈다. 팬들은 "이런 선례를 배구계에 남길 수 없는 팬들의 마음이 담았다"고 시위 배경을 밝혔다.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은 이날 미디어데이에 앞서 진행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현재 배구계와 팬분들 모두 아는데 어떻게 영입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겠나"라며 "학교 폭력에 대한 공개적인 사과와 반성 등 선행 조건이 먼저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에서 알아보겠다고 했지만 나는 이재영과 만난 적도 없고 연락한 적도 없다"면서 "이재영의 기량이 아깝지만 아직 영입에 대해 논할 때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