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코치진에 만족한 이승엽 감독 "좋은 팀 만들 수 있겠다"

두산 베어스 11대 사령탑에 오른 이승엽 신임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취임식 후 유니폼을 입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두산을 이끌게 된 이승엽(46) 신임 감독이 코치진 구성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두산은 지난 14일 이 감독과 3년 총액 18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5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17일 김한수(51), 고토 고지(53), 조성환(46) 코치를 영입하며 코치진을 전면 개편했다.

먼저 김한수 수석 코치의 합류가 많은 관심을 모았다. 김 코치는 1994년 삼성에 입단해 2007년까지 선수로 뛰었다. 이후 지도자로 변신해 타격 코치와 수비 코치로 능력을 인정받았고,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삼성의 지휘봉을 잡았다.

1995년 삼성에 입단해 일본에서 뛴 8년(2004년~2011년)을 제외한 2017년까지 15시즌 동안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뛴 이 감독과 줄곧 함께 했다. 인연이 깊은 만큼 이 감독은 구단에 김 코치의 합류를 적극 추진했다.

이 감독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김 코치와 재회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김한수 코치는 내가 프로 첫 발을 디뎠을 때부터 같은 팀이었다. 일본에서 돌아왔을 때는 코치, 은퇴할 때는 감독으로 지냈다"면서 "선수, 코칭스태프로 다 호흡을 맞춰본 분이다. 함께 지낸 시간이 길어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는 꼭 함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됐다"면서 "내가 경험이 없는 만큼 수석 코치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줄 거라 믿고 있다. 좋은 호흡을 통해 두산을 더 좋은 팀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고토 코치와 조성환 코치는 구단의 추천으로 영입됐다. 고토 고치는 2018년 두산의 1군 타격 코치를, 조성환 코치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두산의 1군 수비 코치를 역임했다. 두 코치 모두 이번 코치진 개편을 통해 두산으로 복귀했다.

이 감독은 먼저 고토 코치에 대해 "두산에 있을 때 대화를 해봤다. 선수들과 융화가 잘 됐고, 선수들도 믿었다"고 말했고, 조성환 코치에 대해서는 "조성환 코치는 동년배다. 한화 코치 시절 '이 친구라면 함께 좋은 팀을 만들 수 있겠다고 느꼈다"고 기대했다.

같은 날 이 감독이 선수 시절 몸담았던 삼성에서는 박진만 감독 대행의 정식 감독 선임 소식을 전했다. 박 감독은 1996년 현대에 프로에 데뷔했고, 이 감독과는 국가대표로도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 감독은 "박진만 감독도 동년배 동기다. 시드니 올림픽부터 베이징 올림픽까지 국제 무대에서 함께 뛰었던 좋은 친구"라며 "이젠 상대팀 감독으로 만났다. 팀을 먼저 생각하고 두산을 위해 뛸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두 동년배 감독이 야구 팬들의 발길을 조금이나마 돌릴 수 있다면 좋겠다"면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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