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이 새 사령탑에 박진만 감독 대행을 선임했다.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감독과 동갑내기 라이벌 지략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삼성은 18일 "제16대 사령탑으로 박진만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금 3억 원, 연봉 2억5000만 원, 옵션 5000만 원 등 3년 최대 12억 원의 조건이다.
1996년 현대에 입단해 프로에 데뷔한 박 감독은 국내 최고 유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2005년 FA(자유계약선수)로 삼성으로 이적해 이듬해까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프로 통산 20시즌 1993경기 타율 2할6푼1리 1574안타 153홈런 781타점을 기록했다.
박 감독은 2017년부터 5년간 삼성의 수비 및 작전 코치를 역임했다. 올해는 퓨처스(2군) 감독을 맡았다가 허삼영 감독의 사퇴로 8월 1군 감독 대행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9월 이후 승률 1위(6할2푼1리)로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선임 뒤 박 감독은 "선수단 모두가 혼연일체의 마음으로 팬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신임 감독 취임식은 선수단 마무리 훈련에 맞춰 추후 진행할 예정이다.
박 감독은 프로 데뷔가 1년 늦지만 이승엽 두산 감독과 같은 1976년생이다. 삼성 전설 이 감독은 최근 두산 사령탑으로 전격 선임됐다. 박 감독과 펼칠 사령탑 대결이 관심을 모은다.
현역 시절 박 감독의 현대는 2004년까지 삼성과 치열한 라이벌 경쟁을 펼쳤다. 특히 2004년 한국시리즈에서는 현대가 삼성과 9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정상에 올랐다. 이 감독도 2003년 이후 일본으로 진출하기 전까지 현대와 대결했다.
삼성과 두산은 2005년과 2013년, 2015년 등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바 있다. 박 감독과 이 감독의 부임으로 묘한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내년 시즌 맞대결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