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몸값' 진선규×전종서 장르물 베테랑들의 조우

왼쪽부터 배우 진선규, 전종서, 장률. 티빙 제공
파격적 단편영화 '몸값'이 장편 시리즈물로 탄생했다.

17일 온라인 생중계 된 티빙 오리지널 '몸값'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진선규, 전종서, 장률, 전우성 감독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몸값'은 제목 그대로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바깥 세상과의 완전한 단절이 만들어낸 아수라장 속 살아남기 위한 인간들의 밟고 밟히는 사투가 역동적으로 펼쳐진다.

무엇보다 이충현 감독의 단편영화 '몸값'의 파격성이 새로운 세계관과 결합해 얼마나 확장된 스토리와 스케일로 재탄생 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보다 높은 완성도를 위해 이미 영화 '몸값'에 참여했었던 전우성 감독이 연출과 극본을 맡았고, 영화 '낙원의 밤' '봉오동 전투' '마녀' 등의 김영호 촬영감독이 가세했다.

장르물에 강한 배우 진선규는 몸값을 흥정하다 뜻밖에 위기에 몰리는 노형수 역을 연기한다. 원래부터 영화 '몸값'의 팬이었기에 흔쾌히 출연하게 됐다. 영화 '몸값'처럼 원테이크(One Take·촬영을 끊지 않고 한 번에 찍은 영상) 기법으로 촬영하는 지점 역시 흥미로웠다.

진선규는 "원작의 어마어마한 팬이라 확장판이라는 시나리오를 보고 출연을 결심했다"며 "연극처럼 오래 공들인 연습을 통해 가장 좋은 것을 택하기 위해서 쉬지 않고 원테이크로 찍어서 좋았다. 촬영 전에 연습을 많이 해서 하루종일 합을 맞췄다. 이렇게 공들여 찍은 적이 거의 없었던 거 같은데 새로운 작업이었고 쾌감이 컸다"고 밝혔다.

전종서는 대상을 가리지 않는 흥정 전문가 박주영 역을 맡았다. 진선규처럼 각종 장르물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겨왔던 바 이번에도 어떤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지 기대가 모인다.

그는 자신이 맡은 박주영을 "꾀가 많은 스타일이다. 자기가 스스로 행동하기보다는 말로 꼬드기는 매력이 있는 스타일"이라며 "상대가 원하는 걸 꿰뚫어 보고, 돈이든 약물이든 중독된 사람을 이용해 그 상대를 움직이게 만든다"고 소개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진선규에 대해서는 "난 어떤 촬영을 하든 상황만 외우고 100% 준비하지 않는데 선배님은 대사를 다 외우고 있더라. 그렇게 철저하게 준비하는 건 처음 봤다"며 "반은 연극적인 요소가 있어서 그런지 선배님이 다년간의 연극 경험으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리드했다. 그래서 수월하게 따라갈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장률은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거래를 성사시켜야 하는 고극렬로 분한다.

그는 "스크린에서 봤던 배우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현장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길잡이 역할을 해준 진선규 선배, 현장에서 살아있는 인물을 연기해준 전종서씨에게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매 순간 집중해서 찍었는데 나도 모르게 더 집중력이 강해졌다. 함께 박수를 치고 격려하는 순간들이 신비한 경험으로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단편영화에서 시리즈로 확장시키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영화의 '원테이크' 형식과 메시지를 그대로 가져온 것도 나름대로의 돌파구였다.

전우성 감독은 "단편에서 시리즈로 바뀌어서 부담도, 걱정도 됐지만 원테이크 장점을 그대로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제목이 '몸값'이니까 몸값과 거짓말에 대한 의미를 여러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배우들과 많은 논의를 거쳤다"고 전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은 오는 28일 오후 4시 첫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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