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신인 박영현이 KBO 리그 포스트시즌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박영현은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시즌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라 '2이닝 세이브'로 팀 승리를 지켰다.
이로써 박영현은 19세6일의 나이로 역대 포스트시즌 최연소 세이브 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기록 보유자는 두산 베어스 임태훈으로 그는 2007년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만 19세25일의 나이로 세이브를 올린 바 있다.
유신고 출신의 영건 박영현은 kt의 2022년 1차 지명 선수다. 올해 곧바로 1군 무대에 데뷔했다. 52경기에 등판해 승리없이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51⅔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탈삼진 55개를 기록할 만큼 구위가 좋은 투수다.
kt는 이날 1회초 박병호와 강백호의 적시타로 먼저 2점을 뽑았다. 선발 웨스 벤자민은 7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다.
벤자민의 투구수가 정확히 100개가 되면서 kt가 8회말 어떤 불펜 카드를 꺼내들 것인지 관심이 쏠렸고 이강철 감독의 선택은 박영현이었다.
박영현이 뛰어난 구위로 8회를 틀어막자 이강철 감독은 마무리를 투입하지 않고 박영현으로 경기를 끝내기로 했다.
이강철 감독은 "(선발투수인) 고영표를 쓰려고 했다. 2점 차에서 만약 잘못되면 3차전 선발로 못 쓸 수도 있어서 박영현을 믿고 끝까지 밀고 나갔다"며 "그동안 타이트한 경기를 많이 했고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박영현은 벤치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놀라운 강심장을 자랑하며 '2이닝 퍼펙트' 호투로 2점 차 승리를 지켰다. 포스트시즌의 새 역사를 썼고 아울러 kt에게 반격의 발판을 선물했다.
1차전 패배를 만회한 kt는 시리즈 전적을 1승1패 원점으로 되돌렸다. 19일부터 수원으로 장소를 옮겨 홈 2연전을 치른다.
큰 경기에서 흔들리지 않은 박영현의 호투는 kt에게 승리 못지 않은 선물이 됐다. 정규리그 막판 3위 경쟁을 펼치느라 불펜 소모가 많았던 kt에게 박영현의 2이닝 무실점은 의미가 크다.
이강철 감독은 "박영현을 재발견했다. 남은 경기에서 잘 쓸 수 있는 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