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15경기 연속안타 新…키움 천적 벤자민에 맞선 이정후 '빛 바랜 분전'

이정후 '2루타!'. 연합뉴스
7이닝 무실점 벤자민. 연합뉴스

키움 타선이 kt 선발 웨스 벤자민에 꽁꽁 묶인 가운데 이정후 홀로 멀티 히트로 활약하며 분전했다.

이정후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 시즌 kt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kt는 이날 키움전에 강한 웨스 벤자민을 선발로 내세웠다. 벤자민은 올해 정규 시즌에서 키움을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78로 호투했다.

벤자민의 키움전 강세는 이날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벤자민은 7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틀어막았다.

키움 타자 대부분이 벤자민에게 압도당했지만 이정후만큼은 달랐다. 2타수 2안타 1볼넷으로 벤자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정후는 이날 안타를 추가하면서 포스트시즌 15경기 연속 안타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며 뛰어난 선구안을 뽐냈다. 이정후는 0 대 2로 뒤진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엔 실패했다.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우중간 안타를 터뜨렸다. 포스트시즌의 새 기록이 쓰여진 순간이었다. 이어 김혜성의 연속 안타까지 더해 키움이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지만, 야시엘 푸이그와 김태진이 연속 삼진 처리되며 기회를 놓쳤다.

세 번째 타석인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장타력을 뽐냈다. 좌전 2루타를 날려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김혜성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kt와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키움으로서는 벤자민을 상대로 좋은 타격 감각을 유지했던 이정후의 타순 앞뒤로 연계가 잘 이뤄지지 않은 게 뼈아팠다.

벤자민은 이정후가 타석에 오르지 않은 이닝에서는 펄펄 날았다. 2회와 3회를 연속 삼자 범퇴로 처리한 뒤 5회마저 삼자범퇴로 끝내며 키움 타선을 공꽁 묶었다.

비록 7회말 위기가 있었지만 잘 넘겼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지영과 전병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송성문을 땅볼로 처리하며 이날 피칭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이정후는 벤자민이 물러난 8회말 마지막 타석에 올랐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바뀐 투수 박영현을 상대로 땅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키움은 결국 kt에 0 대 2로 패했다. 전날 준PO 1차전에서 8 대 4 승리를 거뒀지만, 이날 패배로 kt와 5전 3선승제 준PO 상대 전적은 1승 1패로 동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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