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강철 감독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 시즌 키움과 준PO 2차전을 앞두고 부상 소식을 알렸다. 외야수 조용호는 허리 통증으로, 내야수 심우준은 어깨 담 증세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조용호는 전날 키움과 준PO 1차전에서도 결장했다. 지난 15일 훈련 과정에서 허리 부상을 당한 여파는 이날 2차전까지 이어졌다.
준PO 엔트리 확정을 앞두고 당한 부상이었지만 이 감독은 조용호를 명단에 포함시켰다. 그는 "엔트리에서 제외할지 말지 고민했다"면서도 "포스트 시즌 일정이 길어지면 대타로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심우준까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 감독은 "지금 상태로는 대타로 힘들다"면서 "신본기가 심우준 대신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다"고 밝혔다.
두 선수가 이탈하면서 선발 라인업에 변화가 생겼다. 배정대(중견수)-황재균(3루수)-알포드(좌익수)-박병호(지명 타자)-장성우(포수)-강백호(1루수)-김민혁(우익수)-박경수(2루수)-신본기(유격수) 순으로 출전한다.
줄곧 3번 타순으로 나선 강백호가 6번 타순으로 이동한 것이 눈길을 끈다. 이 감독은 "(강)백호가 키움 선발 요키시와 상대 전적이 좋지 않다"면서 "(황)재균이의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상대성이 좋아서 앞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0 대 4로 뒤진 7회초 박병호가 솔로포, 심우준이 2타점 2루타를 치며 격차를 1점으로 좁혔다. 이어 8회초 강백호가 1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곧바로 8회말 4실점하며 키움에 1차전 승리를 빼앗겼다.
필승조가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4 대 4로 맞선 8회말 김민수가 1이닝 3실점, 김재윤이 ⅓이닝 1실점으로 흔들렸다.
이에 이 감독은 불펜진에 변화를 줬다. 먼저 선발 자원인 고영표가 불펜에서 대기한다. 그는 "불펜 투수들이 많이 지쳐서 고영표를 불펜에서 대기시키기로 했다"면서 "3차전 선발은 소형준이기 때문에 고영표를 불펜으로 기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셋업맨 김민수와 마무리 투수 김재윤의 등판 순서도 바꿨다. 이 감독은 "김민수의 체력 소모가 심했기 때문에 김재윤이 9회 이전에 던질 수도 있다"면서 "김민수가 셋업맨으로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보다는 마무리 투수로 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