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10년만의 최대 정치행사인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대회가 16일 베이징에서 개막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거의 없고 코로나19 방역 완화 및 해제 여부에만 많은 관심을 보였다.
홍콩 명보는 17일 당 대회 개막 당일 베이징 거리 풍경과 시민들의 반응을 보도하며 거리 분위기가 비교적 조용했다고 전했다. 이는 5년 전 19차 당대회와는 달리 상업지구의 대형 스크린과 지하철 TV 등에서 당 대회를 중계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 씨 성을 가진 여성은 휴대 전화로 당 대회를 봤다며 무력사용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한 시 주석의 연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생전에 통일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평화가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어 왜 제로 코로나 정책이 변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그렇지만 전반적이고 국제적인 전략적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중국과 외국의 환경이 비교적 긴박한 상황에서 국가가 (그런 정책을) 견지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며 기꺼이 동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베이징에서 연기학과에 다니는 여학생은 전염병 때문에 학교는 폐쇄적으로 관리되고 외출할 때 신청을 해야만 하고 직장이 있어도 다닐 수가 없다며 하루 빨리 방역이 완화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연설에서 말한 중국식 현대화가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현대화에 대한 기대도 없다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금융업에 종사한다는 장 모 씨는 당 대회를 시청하거나 관련 뉴스를 보지 않았다며 자신과는 무관한 내용이며 각종 불평등 정책은 기득권자의 이득일 뿐이라고 좀 더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지난 시기 중국이 농업에 의지해 공업 발전을 지원했다면서 "농민들은 공양미를 내놓았지만 지금은 연금이 없다"고 어려운 농촌의 현실을 꼬집었다.
당 대회 개막 사흘 전인 지난 13일 도심부에 '시진핑 파면' 현수막이 내걸린 이후 베이징의 경비 태세는 한층 강화됐다.
시내 지하철 입구와 교차로 등에 초소를 세우고 행인을 감시하는 등 경계수위가 높아졌고 고가도로에 현수막이 걸리지 않도록 주요 보행교에 일당 200위안(약 4만원)을 받는 경비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베이징 시는 코로나19 방역과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집단 모임 자제령을 내렸고 당 대회에 참석한 대표단이 묵는 호텔 주변에 대한 일반 시민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