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전문대학'으로 오는 이유

[2022 전문대학 기획 시리즈 ①]
지속적인 성장세 기록 중인 전문대학교의 외국인 유학생 숫자
조선업 관련 E-7 비자 제도 확대 시행 주목



'전문대학 외국인 유학생 증가'


올해 일반대학(4년제)의 학사학위과정 유학생 수는 감소 추세가 지속되는 반면 전문대학의 학위과정 유학생 수 전년 대비 증가 폭은 작년 33.4%를 나타낸 데 이어 올해 9.8%로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전국 전문대학 외국인 유학생 수는 총 1만4512명으로 집계됐으며 국내 전체 고등교육기관 유학생 규모(16만6892명)의 8.6%에 해당한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국제협력실(실장 조훈·서정대학교 교수)에 따르면 올해 고등교육통계 분석을 통해 전체 전문대학 외국인 유학생 수는 학위과정 9905명, 연수 과정 4554명으로 집계됐다. 학위 과정생과 연수 과정생이 1명 이상 재학 중인 103개교와 47개교를 기준으로 전문대학 평균 유학생 수를 따져보면 각각 학위과정에 96.1명이, 연수 과정에 96.8명이 재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정대학교는 약 1700여 명의 유학생이 재학 중인데 이는 전국의 전문대학 중 가장 많은 유학생 숫자다. 특히 서정대학교는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방글라데시, 몽골과 같은 곳에서 어학당, 유학박람회 등을 통해 한국으로의 유학 생활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서정대학교 글로벌 산업공학과 용접 관련 전공 실습 과정. 노컷TV 영상 캡처

서정대학교 글로벌 산업공학과 박상윤 학과장은 "현재 서정대학교에서는 17개 학과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한국어 학당, 세종학당에서 먼저 한국어를 어느 정도 배우고, 입학 후에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라며 이어 "외국인 유학생들이 서정대학교를 선택하는 이유는 결국은 취업이다. 졸업 후 E7 비자를 통해 안정적인 취업을 하게 되는 것이 유학생들에게는 큰 장점이다"라며 서정대학교의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서정대학교 글로벌산업공학과에 재학 중이 도안(베트남) 씨는 "서정대학교에서 도장 기술에 대해 배우고 있다. 한국 생활이 어려운 점도 있지만, 국제교류처와 교수님들이 정말 많은 것들을 알려주셔서 잘 적응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졸업을 하게 되면 꼭 취업에 성공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군산에 위치한 군장대학교 역시 많은 유학생들이 재학 중인 곳이다. 군장대학교는 조선사업분야 외국인 유학생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조선도장전공, 조선용접전공 등의 외국인 유학생 전용 전공을 개설했다. 이를 통해 조선업계가 가장 필요로 하는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최근 현대삼호중공업과 함께 '조선산업 외국인 우수인력 양성을 위한 MOU'를 체결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다양한 커리큘럼을 만들고 있다.

군장대학교 용접 관련 분야 이론 교육. 노컷TV 영상 캡처

'E7 비자'


그동안의 해외 인력 근로자의 경우 고용허가제(E9) 근로자는 3년(최대 4년 10개월)까지 근무 가능한 반면, 유학생 출신 특정활동(E7) 근로자의 경우는 지속 체류와 정주가 가능해 근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다. 대원산업기술 정황진 총무에 따르면, "유학생 출신 근로자의 경우 기존의 고용허가제(E9)을 통한 근무자보다 한국어 능력이 뛰어나고 문화적 이해가 높아 우수한 업무 태도, 업무 집중도 등 고용 만족도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현재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VLCC 등 탱커, LNG선, LPG선, 자동차 운반선, 벌커와 같은 상선과 FPSO와 FPU, 반잠수식 시추선을 제조하는 세계적인 조선소다.

그러나 지금의 조선산업 업체들은 내국인 생산인력을 구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법무부는 지난 4월 국내 체류 중인 유학생의 취업비자에 해당하는 E-7(특정활동) 비자에 외국인 유학생 특례를 확대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삼호중공업 교육동에서 도장 관련 기술 검증 교육. 노컷TV 영상 캡처

또, 법무부는 올해 4월 개정안을 통해 용접 분야와 도장 분야의 수를 일정 기준 제한하는 비자 쿼터제를 폐지했으며 수요가 가장 많은 용접과 도장의 추가 고용은 물론 직종 구분 없이 업체별 맞춤형 고용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들의 임금 또한 지난해 1인당 국민 총소득의 80% 이상으로 통일해 무분별한 저임금 외국 인력 고용도 막을 수 있다.

작년부터 확대 시행된 E7 비자를 통해 현대삼호중공업 협력사에 취업한 외국인 유학생들은 현재 도장 및 용접 기술 분야에서 근무 중인데 이들은 국내의 전문대학에서 관련 학위를 받은 후 기술 훈련 및 기량 검증 테스트를 통과하고 입사에 성공했다.

현대삼호중공업 김호택 책임은 "작년부터 E7 비자 제도를 활용해 6차수에 걸쳐 약 90여 명의 외국인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라며 "이분들은 전문 지식을 전문대학에서 이수했고, 한국어 또한 2년 정도 배웠기 때문에 한국의 문화와 업무 적응에도 큰 도움이 되어 협력사에서 굉장히 큰 만족을 하고 있고 많은 문의가 오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대삼호중공업 협력사에 작년 11월에 입사해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는 부티한(베트남)씨는 서정대학교 자동차학과를 졸업한 후 기량 검증 테스트를 통과했다. 그는 "E7 비자를 받고 취업에 성공한 날을 잊지 못한다. 아직도 눈물이 날 것 같다"라며 "현재 하고 있는 업무에 만족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일을 해 가족들을 데리고 오고 싶다"라고 밝혔다.

서정대학교를 졸업하고, E-7비자 제도를 통해 현대삼호중공업 협력업체에 입사한 부티한(오른쪽) 씨와 당반빈 씨. 노컷TV 영상 캡처

현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외국인유학생을 단순 입학자원 확보 방안으로만 보지 않고 일반대학과 구분된 전문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전략을 통해 정부의 인구정책과 국내 산업 인력양성 계획과 연계하여 전문대학만의 역할을 구축하고, 국내 인력부족 산업과 외국인 인력양성 교육체계를 마련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조훈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국제협력실장은 "전문대학의 학위 과정생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 결과는 한국 직업교육과정에 대한 유학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하며"외국인 유학생의 유치도 중요하지만 국내 취업 및 정주를 희망하는 유학생에 대한 출구 전략을 마련하는 것도 고등직업교육기관 전문대학의 중요한 역할이다"라고 밝혔다. 조훈 실장은 "이런 전문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전략이 정부의 인구정책과 연계하여 산업인력 양성, 지역 인재 육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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