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는 가을야구의 단골손님이다. 다수의 선수들이 젊은 나이에도 포스트시즌 경험을 많이 쌓았다. 송성문도 그 중 한 명이다.
내야수 송성문은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426, 2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시즌 KBO 리그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송성문을 9번 타순에 배치했다.
홍원기 감독은 "송성문이 가을에 강한 선수이기는 하지만 하위 타선 강화와 상위 타순과 연결고리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송성문의 9번 배치는 성공을 거뒀다.
송성문은 키움이 3-0으로 앞선 6회말 1사 만루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올해 가을야구의 첫 안타는 이날 경기의 최대 승부처에서 나왔다. 4-0으로 앞서가다 동점을 허용한 상황에서 맞이한 8회말 1사 1,2루 타석에서 우중간 방면 깨끗한 적시타로 승부의 균형을 깼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덕아웃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며 송성문의 적시타 순간을 떠올렸다.
승부의 균형이 한번 무너지자 걷잡을 수 없었다. 키움은 8회말 송성문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김준완의 희생플라이, 임지열의 투런홈런을 묶어 대거 4점을 뽑고 kt를 8-4로 눌렀다.
1차전 MVP로 선정된 송성문은 "직전에 동점을 허용하고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상황에서 이지영 선배가 안타를 쳤고 김휘집이 투스트라이크 이후 볼넷을 잘 골라서 연결시켜줬기 때문에 이 타석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결승타 장면을 설명했다.
이어 가을에 유독 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유를 알았다면 정규리그도 잘한텐데"라고 웃으며 농담을 건넨 송성문은 "모르겠다. 처음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고 대전에서 첫 타석 대타 안타를 친 기억이 있는데 첫 경기가 좋은 결과로 나오면서 자신있게 임했던 거 같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