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BTS 부산콘서트가 15일 부산 아시아주경기장 등에 수만 명이 몰린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세계적인 그룹 BTS는 이번 공연이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유치전에 힘을 실었다.
이날 오후 6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BTS의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 콘서트는 화려한 불꽃과 환호 속에 막을 올렸다. 강렬한 힙합곡인 '마이크 드롭'으로 무대를 시작한 BTS는 신곡인 '달려라 방탄'과 댄스곡 '런'을 이어 불렀다.
BTS의 리더 RM은 "3년 만에 찾은 부산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콘서트를 열게 되어 더욱 영광이고 의미가 깊은 것 같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부산이 고향인 지민은 "부산"을 크게 외친 뒤 "고향인 부산에서 이렇게 많은 팬들을 모시고 공연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설레고 기쁘다"고 말했다.
뜨거운 열기 속 콘서트에서는 각자의 고향에 대한 곡인 '마 시티'의 무대도 꾸며져 부산의 바다를 노래하는 곡이 공연장에 울려 퍼졌다.
흥겨운 댄스곡의 무대가 이어지며 관객석도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고 뛰는 등 공연장 전체가 들썩였다.
열기가 고조되면서 수많은 인파가 몰려 공연을 즐기던 스탠딩 구역에서는 일부 관객이 밀고 밀리는 등 한때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를 본 BTS 멤버 뷔는 "다치는 아미(방탄소년단 팬)들도 있는 것 같다"며 "다들 그 무엇보다 안전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준비된 공연을 끝낸 멤버들이 마지막 인사를 전하려고 하자 객석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일부 관객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공연이 끝난 뒤 팬들은 오랜만에 BTS가 무대에 오른 모습을 두 눈으로 직접 봤다는 사실에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홍정숙(64·여)씨는 "그동안 BTS를 직접 못 봤는데, 바로 눈앞에서 봤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나 좋았다. 스탠딩 석에서 1시간 반 동안 서서 봤는데도 하나도 피곤하지 않다"며 "멤버들의 선한 기운이 그대로 전해졌고, 봉사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동에 벅차서 말을 다 할 수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다혜(32·여)씨도 "공연을 볼 수 있어 너무 행복하고 좋아서 나오기가 싫었다. 짧아서 아쉽다"며 "안에 더 있다가 쓰러지면 큰일이 나니까 정신 붙들어 매고 끝나기 전 조금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대사이기도 한 BTS는 공연 전후에 부산이 박람회를 유치하는 데 힘을 싣는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리더 RM은 공연을 시작하기 전 인사말에서 "3년 만에 찾은 부산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콘서트를 열게 되어 더욱 영광이고 의미가 깊은 것 같다"며 박람회 유치를 언급했다.
모든 무대를 마친 뒤에는 멤버 제이홉이 "부산 곳곳과 실시간 중계를 통해 많은 분들이 공연을 즐기신 만큼 이번 공연이 부산을 더 알리고 세계박람회 유치에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며 마지막 인사를 장식했다.
이날 공연은 5만 2천여명의 팬들이 객석을 보랏빛으로 가득 채웠다. 수만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며 본인 확인 등으로 관객 입장이 늦어져 공연은 관객이 다 입장하지 못한 채로 시작됐다.
BTS가 이미 무대에 오른 뒤에야 뒤늦게 입장한 팬들은 황급히 뛰어 자리로 향했고, 스탠딩 좌석에서는 일부 팬들이 펜스 위로 올라가는 다소 위험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는 여자 화장실마다 관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미처 공연장에 입장하지 못한 팬들이 분위기라도 느끼기 위해 현장을 찾으면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안팎에는 모두 6만여명이 운집해 콘서트를 즐겼다.
아울러 '라이브 플레이' 무대가 마련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과 해운대해수욕장에도 각각 1만여명, 2천여명이 모여 대형 스크린을 통해 공연을 지켜보는 등 부산 전역이 BTS 콘서트로 들썩였다.
콘서트가 끝난 뒤 아시아드주경기장 앞은 팬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주변 도로와 인도가 혼잡을 빚었다.
인근 지하철역 입구에도 긴 줄이 만들어졌지만, 경찰과 안전요원 등의 안내로 별다른 사고 없이 인파가 천천히 빠져나갔다.
부산에 모인 팬들은 이날 밤늦은 시각까지 공연의 여운을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오후 9시부터 광안리 앞바다 상공에는 BTS 멤버들의 얼굴이 드론으로 수놓이며, 광안대교와 호텔 등 부산 곳곳에서 보랏빛 조명이 불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