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와 2년 만의 재회' 474명 팬과 함께한 흥국생명 출정식

흥국생명 2022-2023시즌 출정식. 흥국생명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이 새 시즌을 앞두고 팬들과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흥국생명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22-2023시즌 선전을 기원하는 출정식을 개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팬 474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출정식에 앞서 사전 행사로 팬들과 함께하는 플로깅 캠페인을 진행했다. 선수단과 40여 명의 팬들은 이날 오전 인천 아라뱃길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캠페인을 통해 건강과 환경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시즌 6위에 머문 흥국생명은 새 시즌을 앞두고 박미희 감독과 작별한 뒤 권순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2017년부터 3시즌 동안 남자부 KB손해보험을 지도한 권 감독은 흥국생명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처음으로 여자부 팀을 이끌게 됐다.

이날 출정식에서 팬들과 처음으로 인사를 나눈 권 감독은 "여자부는 처음이다. 여자 선수라고 특별하게 다른 건 없다"면서 "선수들이 비시즌 동안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성과가 있을 거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선수들도 이날 출정식에서 새 시즌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돌아온 '배구 여제' 김연경과 새 외국인 선수 옐레나는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을 약속했다.

김연경. 흥국생명
김연경은 지난 6월 흥국생명과 여자부 최고 대우인 1년 총액 7억 원(연봉 4억 5000만 원, 옵션 2억 5000만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2020-2021시즌 흥국생명에서 활약한 뒤 중국 리그로 떠난 그는 2년 만에 V리그로 복귀했다.

흥국생명은 2년 전 남자부 대한항공과 계양체육관을 함께 사용했지만 지난 시즌부터 삼산체육관에서 홀로서기에 나섰다. 삼산체육관에서 처음으로 뛰게 된 김연경은 "흥국생명에 돌아왔다. 여름에 잘 준비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면서 "삼산체육관은 처음이다. 많은 팬분들이 체육관을 가득 채워주시면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 KGC인삼공사에서 활약한 옐레나는 이번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했다. V리그 2년 차 시즌을 맞은 그는 "다시 돌아와서 너무 기쁘고 좋은 팀에서 뛸 수 있게 돼서 행복하다"면서 "건강한 몸 상태로 최대한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선수들은 이날 팬들 앞에서 자신의 끼를 마음껏 발휘했다. 김다은과 이주아는 '트러블 메이커' 음악에 맞춰 커플 댄스를 선보이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신인 임혜림, 김민지, 김지우도 재치 있는 댄스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지막으로 출정식을 찾은 모든 팬을 대상으로 사인회가 진행됐다. 팬들은 새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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