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점 14리바운드' 챔프전에서 울었던 KGC 스펠맨의 설욕전

오마리 스펠맨. KBL 제공
지난 5월10일 챔피언결정전 5차전.

KGC 오마리 스펠맨은 4쿼터 중반 벤치로 물러났다. 이미 승부가 갈린 상황. 스펠맨은 벤치에서 수건을 뒤집어쓴 채 눈물을 흘렸다. 무릎 부상으로 4강 플레이오프까지 뛰지 못하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전격 복귀했지만,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KGC는 정규리그에서 SK의 천적이었지만, 스펠맨이 컨디션을 찾지 못하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KGC는 스펠맨을 믿었다. 사령탑이 김상식 감독으로 바뀌었음에도 스펠맨, 대릴 먼로와 재계약하며 새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과 준우승 팀의 공식 개막전. 스펠맨의 설욕전이 펼쳐졌다.

KGC는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챔피언 SK를 88대75로 격파했다.

스펠맨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컵대회에서 고관절 통증을 느껴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KGC 김상식 감독은 "스펠맨이 어제까지 쉬었다. 지난 시즌 기억이 있는지 본인이 해보겠다고 했다. 의지가 강했다. 출전시간은 경기를 보면서 조절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2쿼터 스펠맨이 폭발했다. SK의 거센 추격 속, 그리고 주축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는 상황에서 홀로 15점을 올렸다. KGC는 스펠맨의 폭발과 함께 41대38로 2쿼터를 마쳤다.

이어진 3쿼터에서도 3점포로 첫 득점을 올렸다. 무리한 플레이도 없었다. 자밀 워니를 데리고 나오면서 오세근에게 공간을 만들어줬다. 배병준, 문성곤의 3점슛으로 62대50으로 앞선 상황에서 스펠맨이 2점을 추가했다. 64대50, 3쿼터 종료 1분57초를 남기고 먼로에게 공을 넘겼다. SK 역시 워니를 벤치로 불렀다.

스펠맨은 74대61로 앞선 종료 7분1초 전 다시 코트를 밟았다. 워니 역시 투입. 스펠맨은 74대65에서 오세근의 2점을 어시스트했고, 76대67에서는 직접 골밑 득점을 올리며 SK 추격을 뿌리쳤다.

슛감은 조금 떨어졌다. 하지만 3점슛 2개 포함 27점에 리바운드도 14개를 낚아챘다. 어시스트도 3개를 배달했다. 2쿼터에는 워니의 장기 플로터를 블록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집중력이 돋보였다. 자유투 8개 중 7개를 모두 성공했다. 지난 시즌 스펠맨의 자유투 성공률은 60.3%에 불과했다.

KGC는 오세근(17점), 문성곤(17점), 배병준(13점), 변준형(11점 8어시스트) 등 선발로 나선 5명이 모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반면 SK는 워니가 23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선형도 18점 7어시스트. 하지만 SK는 최준용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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