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탈삼진 능력으로 2022시즌 KBO 리그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 타이틀을 차지한 안우진(키움 히어로즈)과 '닥터K'의 면모를 자랑하며 승률왕에 오른 엄상백(kt 위즈)이 준플레이오프 첫 판에서 격돌한다.
안우진과 엄상백은 오는 16일 오후 2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란히 선발 등판한다.
안우진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 탈삼진 224개를 기록해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 1위에 오른 키움의 에이스다.
안우진의 무기는 강속구에서 비롯되는 탈삼진 능력이다. 리그 최다인 196이닝 동안 224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국내 투수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아리엘 미란다(전 두산 베어스)가 지난해 수립한 역대 한 시즌 최다기록(225개)에 1개 모자랐다.
안우진의 강점 중 하나는 만 23세의 젋은 나이에도 이미 포스트시즌 경기 경험이 많다는 것이다.
안우진은 2018년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등 모든 가을야구 무대를 다 경험했다. 통산 11경기에 나와 4승 2홀드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했고 총 29이닝 동안 탈삼진 36개를 솎아냈다.
인플레이 타구 발생에서 비롯되는 변수를 줄이는 탈삼진 능력은 특히 단기전에서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kt 역시 '닥터K'로 맞붙을 놓는다.
엄상백은 올 시즌 11승2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해 리그 승률왕에 이름을 올렸다. 총 140⅓이닝을 소화하며 139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엄상백은 8월 초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한 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선발로 등판한 10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했다.
이 기간에 7경기 연속 한 경기 탈삼진 7개 이상을 기록하는 행진을 달렸고 지난달 1일 LG 트윈스와 경기에서는 7이닝 동안 13개의 삼진을 잡아내기도 했다.
kt는 KIA 타이거즈를 상대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1경기로 매듭지으면서 여유를 되찾았다. 정규리그 3위 경쟁의 승자 키움에 비해 휴식일이 짧았지만 엄상백은 현 상황에서 최적의 카드다.
정규리그 막판까지 키움과 3위 경쟁을 펼친 관계로 투수진 소모가 많았지만 이강철 kt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일찍) 끝나서 준플레이오프에서 선발투수를 기용할 때 편할 것 같다. 우리가 생각한 로테이션대로 선발투수가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