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14일 공식 입장을 내고 "지난 11일 방송된 'PD수첩-논문저자 김건희' 편의 장면에서 '재연' 표기 없이 '음성 대독'만 표기된 데 대해 일부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나, 이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음성 대독'은 취재원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재연' 기법의 하나"라며 "일부에서는 'PD수첩'이 가공의 인물을 만들어 '음성 대독'이란 형태로 방송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PD수첩'은 당사자들을 취재했고 취재 원본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MBC는 지난 12일 프로그램 도입부에 '재연' 자막을 추가하면서 '음성 대독'이라고 표기한 부분에도 '재연'을 추가했다. '음성 대독'만으로도 '재연'임을 추론할 수 있지만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란을 막고 내용을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함이었다는 설명이다.
MBC는 "국민대의 반론 문제, 여러 차례의 심사 과정, 사업계획서 부분도 방송에서 분명하고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PD수첩' 방송에서 이미 방송한 내용을 마치 방송하지 않은 것처럼 주장하거나 부정확한 내용으로 허위 주장을 하는 일부 정치권과 언론에 대해 강력하게 유감을 표하는 바"라고 밝혔다.
앞서 MBC 'PD수첩'은 '논문저자 김건희' 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논문 표절 논란을 보도했다.
방송에 앞서 'PD수첩'은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건을 두고 정반대 결론을 낸 국민대 측과 국민검증단 측의 검증 결과를 모두 입수해, 석사 학위 논문 포함 총 5개 논문 표절 여부에 관해 다각도로 확인을 거쳤고, 비문·오탈자 논란, 박사학위 논문 인준서 필적 등도 전문가 검증을 받아봤다고 전한 바 있다.
방송 이후 김건희 여사의 이미지가 송출된 일부 장면에서 '재연' 표기가 없었다며 문제가 제기되자 MBC는 이를 즉각 사과하고 영상을 수정해 '재연' 표기를 넣었다.
그러나 여당 국민의힘 측에서는 이를 두고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SNS에 'PD수첩'의 폐지를 요구하는가 하면,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MBC는 공영방송 간판을 내려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MBC 입장 전문.
PD수첩 '음성 대독'에 대한 입장 |
2022년 10월 11일 방송된 PD수첩 <논문저자 김건희>편의 장면에서 '재연'이라는 표기 없이 '음성 대독'만 표기된 데 대해 일부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나, 이는 근거없는 주장입니다. '음성 대독'은 취재원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재연' 기법의 하나입니다. 일부에서는 PD수첩이 가공의 인물을 만들어 '음성 대독'이란 형태로 방송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만, PD수첩은 당사자들을 취재하였고 취재 원본을 가지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제작진은 지난 12일 프로그램 도입부에 '재연' 자막을 추가하면서 '음성 대독'이라고 표기한 부분 역시 '재연'을 추가했습니다. '음성 대독'만으로도 '재연'임을 추론할 수 있지만,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란을 막고 내용을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또한, 국민대의 반론 문제, 여러 차례의 심사 과정, 사업계획서 부분도 방송에서 분명하고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문화방송은 PD수첩 방송에서 이미 방송한 내용을 마치 방송하지 않은 것처럼 주장하거나 부정확한 내용으로 허위 주장을 하는 일부 정치권과 언론에 대해 강력하게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2022년 10월 14일 문화방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