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밸리' 명칭 놓고 아산시의원들 박경귀 시장과 격돌

안정근 시의원 "아트밸리 계약관계 말이 안돼…재계약시 기업이 다른 요구 할수 있어"
박경귀 시장 "과도하게 상업적으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재계약 문제될 게 없어"

박경귀 아산시장이 시의원의 시정질문에 답하고 있다. 아산시의회 제공

아산시의회 시정질문에서 박경귀 아산시장의 주요 공약사항인 신정호 아트밸리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14일 아산시의회 시정질문 둘째날 첫 질문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안정근 시의원은 박 시장의 주요 공약사항 가운데 하나인 신정호 아트밸리 명칭을 놓고 문제 삼았다.
 
안 의원은 "아트밸리라는 용어는 모 제과업체에서 상표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사기업과 갑을 관계로 계약을 맺어 사용하고 있다"면서 "계약 내용을 보면 권리 기한이 2028년으로 돼 있는데 아산시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명칭이라면 100년, 200년 후에도 계속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또 "아산시가 아트밸리 관련 조형물 등을 계속 만들어 놓고 계약이 만료됐을 때 기업이 다른 요구안을 낼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기업은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재계약 할 때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시장은 미래 100년을 위해 누군가는 씨앗을 뿌려야 한다고 하시면서 최대 공약인 신정호 아트밸리는 100년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내 공약이니까 임기 동안만 잘 버티자는 뜻으로 해석된다"며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 사기업과 갑을 관계를 맺고 아산시 명소 명칭을 정하는 게 맞지 않다"며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과도한 추측과 염려라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시에서 재계약을 할 때 우리가 과도하게 상업 활동을 한다든지 이랬을 때만 제약을 하는 것"이라며 "일반 기업이 아닌 지자체에서 그런 일을 할 여지가 전혀 없기 때문에 재계약에 장애 요인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약서상의 문구 하나하나에 대해서 과도하게 추측하는 부분이 있는데 더 이상 그렇게 염려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또 전날 진행된 시정질문에서 민주당 김미영 시의원이 '시민을 상대로 눈속임하며 가스라이팅하는 시정활동'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박 시장은 "제가 시민을 속이고 있고 가스라이팅한다고 했다"면서 "가스라이팅은 한사람을 세뇌시키고 괴롭혀 지배하려는 것이고 당하는 사람은 판단력이 상실된 상태인데 이는 시민을 모욕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런 봉변을 당하고 저는 치욕감을 느꼈다"면서 "개인적인 명예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과 관계돼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김미영 시의원은 "아트밸리라는 단어는 제과업체에서 상표 등록을 했고, 아산시에서 사용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지만 지자체에서 사기업 홍보를 해주는 격"이라며 "마치 시장님의 대표사업인 것처럼 과장 광고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시장 중심이고 시민을 상대로 눈속임하며 가스라이팅하는 시정활동을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많은 내용들이 악의적이고 왜곡됐고 차마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며 "제가 시민을 속였느냐. 이렇게 하면 안된다. 정책에 대해서 얘기해야지, 저는 윤리에 어긋나는 게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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