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가을 야구에서 소외된 두산이 선수단 정비에 나섰다. 내년 시즌 전력 구상에서 제외된 선수들을 방출한 가운데 신인 선수들과 입단 계약을 완료했다.
두산은 13일 "2023시즌을 대비해 1차 선수단 정비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투수 강원진, 윤명준, 윤수호, 임준형, 현도훈과 포수 최용제, 내야수 김문수 등 7명에게 재계약 불가 의사를 전한 것.
윤명준은 2019년 69경기 6승 2패 1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ERA) 2.63으로 맹활약하며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통산 4번의 한국시리즈(KS)에 출전해 2번의 우승 반지를 꼈던 윤명준은 올해는 20경기 1승 1패 ERA 8.46에 그쳐 방출 통보를 받게 됐다.
두산은 지난해까지 7년 연속 KS에 진출, KBO 리그 새 역사를 썼다. 그러나 올해는 팀 창단 처음으로 9위에 머물렀다. 8년 동안 팀을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새 사령탑 후보에는 '국민 타자' 이승엽 KBO 홍보대사도 포함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산은 내년 신인 11명과 계약을 마무리했다.
1라운드 지명자인 천안북일고 우완 최준호는 계약금 2억 원에 사인했다. 190cm, 92kg의 최준호는 투구 메커니즘이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산 관계자는 "유연하고 안정된 투구 동작과 높은 타점이 강점"이라면서 "향후 선발 투수로 잠재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준호는 "좋은 대우로 계약해주신 두산 베어스에 감사드린다"면서 "계약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2023시즌 준비는 이미 시작됐다"고 당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많은 팬 분들이 기대해주시는 만큼 그 응원에 보답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학교 폭력' 논란의 2라운드 지명자 우완 김유성(고려대)은 1억5000만 원, 3라운드 지명자 우완 장우진(천안북일고)은 1억 원에 계약을 마쳤다. 경동고 내야수 임서준, 동의대 포수 윤준호는 각각 8000만 원, 7000만 원에 사인을 했다. 신인들의 연봉은 3000만 원이다.
두산은 팀의 마무리 캠프가 시작되는 17일 전에 새 사령탑을 선임할 전망이다. 모기업에 신임 감독 후보군을 추려 보고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