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비속어 보도를 이유로 MBC에 대대적 공세를 벌였던 국민의힘이 '김건희 여사 대역' 미고지 문제를 들어 2차 MBC 때리기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의 4선 중진인 윤상현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 PD수첩이 김건희 여사 관련 방송에서 유사한 외모의 대역을 사용해놓고도 별도로 고지하지 않아, 마치 김건희 여사의 실제 영상인 것처럼 오인하게 했다"며 "MBC는 규정을 위반해 방송을 하고, 심지어 인터넷 다시보기 서비스까지 제공했다. 명백한 화면조작방송"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실이 문제가 되어 보도되자, MBC는 뒤늦게 위반사실을 인정하고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며 "정작 가장 큰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MBC가 이번 사건에 대해 합당한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는데, 프로그램 폐지가 '합당한 추가 조치' 아닐까요?"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막 조작도 모자라 이제는 화면 조작인가?"라며 "대역까지 쓰면서 시청자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악의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보수 네티즌은 "수많은 선배 언론인들이 피땀으로 만든 탐사보도 프로그램이 사회적 흉기로 둔갑했다", "프로그램 폐지가 아니라, 방송사를 폐지해야 한다", "국민을 속이는 행위는 중한 처벌이 있어야 마땅하다" 등 반응으로 호응했다.
'재연'으로 구성된 화면임을 고지하도록 한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39조를 위반한 것이다. 이 영상은 본방송 이후에도 유튜브 등 VOD 서비스 채널에 업로드됐다 삭제 및 수정을 거쳐 재공개됐다.
MBC는 이 과정에서 PD수첩 유튜브 채널에 "부적절한 화면 처리로 시청자 여러분께 혼란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