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아산시의회가 민선 8기 첫 시정 질문에 나서면서 박경귀 아산시장을 정조준한다. 시정질문의 답변자로 박 시장을 겨냥, 집중 질의할 예정이다.
12일 아산시의회에 따르면 오는 21일까지 진행되는 임시회 회기 중 4일간 시정질문이 진행된다.
박 시장의 취임 이후 첫 시정질문이라는 점에서 시의원들과의 치열한 공방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시의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박 시장이 어떤 대응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앞서 시의회는 박 시장 취임후 첫 추경안 가운데 33억원 가량을 삭감했는데 박 시장의 공약과 관련된 사업이 대다수를 이뤘다. 항만기본계획 반영 타당성 조사 예산 2억원을 비롯해 박 시장이 전폭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정호 아트밸리 연구용역을 위한 전문가 포럼 운영 에산 등 핵심 공약들도 포함돼 있다.
또 최근에는 김희영 아산시의장이 공개석상에서 박 시장의 취임 100일 브리핑이 너무 과하다고 지적하는 등 양측이 날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진행되는 시정질문 역시 박 시장을 겨냥한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다.
첫 시정질문에는 14명의 시의원이 질의에 나서는 가운데 전체 질문 51개 가운데 시장 서면답변을 포함해 23개의 답변자로 시장을 지목했다. 전체 시정질문 가운데 절반 가량의 질문에 대해서 시장 답변을 요구한 것이다.
질문의 내용들도 박 시장의 공약들과 맞닿아 있는 것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 천철호 시의원은 '신정호 아트밸리 순환버스사업 추진상황 및 추진계획'에 관한 첫 번째 질문자로 나서며 박 시장의 공약관련 내용을 질의한다. 또 같은 당 홍성표 의원은 '아산시 자전거 이용활성황 대한 현황 및 향후 추진계획' 등을 질문할 예정이며, 명노봉 의원은 '민선 8기 행정조직 개편'을, 김은복 의원은 '아산항만 발전계획' 등 박 시장의 공약에 대해 집중 질의한다.
김은복 의원은 "아산항만 발전계획과 관련해 자연환경 파괴 우려가 있는 만큼 꼼꼼하게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민주당 소속 김희영 의장 역시 서면을 통해 '읍면동 순회 간담회 민원사항 및 처리진행 현황'과 '아산시 대중교통노선 개편 계획' 등 6건의 질문을 요청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시장이 추진하는 시정에 대해서 직접 들어볼 필요성이 있는 현안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정질문을 통해 길들이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면서 "시의회와 집행부간 갈등국면이 계속 이어질지 이번 시정질문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