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권은비의 미니 3집 '리탈리티'(Lethality) 발매 쇼케이스가 열렸다. MC는 코미디언 유재필이 맡았으며, 권은비는 수록곡 '시뮬레이션'(Simulation)과 타이틀곡 '언더워터'(Underwater) 무대를 공개했다.
'리탈리티'는 올해 4월 낸 전작 '컬러' 이후 6개월 만에 나온 권은비의 새 앨범이다. 권은비는 "치명적임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다"라며 "치명적 매력을 보여드리겠다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본인만의 치명적인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묻자, 권은비는 "보컬적인 부분도 어떻게 연구하면 좀 더 치명적일지 불 다 끄고 조명 하나만 켜고 노력했다. 첫 번째 두 번째 앨범과는 다른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제가 잘할 수 있는 파워풀한 점을 살린 거 같다. 그래서 음원이 시원하게 나온 거 같다"라고 답했다. 라식 수술 이후 끼지 않았던 렌즈도 이번 앨범을 위해 꼈다는 후문.
권은비는 이번 앨범을 두고 "총 6개 트랙이 담겨 있는데, 팝 댄스곡부터 알앤비, 딥 하우스까지 다양한 장르 담았기 때문에 듣는 내내 다양한 재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드넓은 바다속으로 신비롭게 빨려 들어가는 느낌"의 '웨이브'(WAVE), 전작 타이틀곡 '글리치'(Glitch)와 연결되는 시퀄 곡 '크로키'(Croquis), "감출 수 없는 매력의 누군가에게 푹 빠져서 최적의 루트로 사랑에 빠져 떠나겠다"라는 신스 사운드의 곡 '시뮬레이션', "그루브 타기 좋은 알앤비 비트와 리듬"을 지닌 곡이자 가수 겸 프로듀서 박문치가 프로듀싱한 '플래시'(Flash), 권은비가 작사와 작곡에 참여한 마지막 곡 '하이'(Hi)가 수록됐다.
'하이'에 관해 권은비는 "제가 '키싱 부스'라는 넷플릭스 영화를 보고 하이틴 감성을 살려, '나는 너에게 다가가서 인사할 거야' '오늘은 꼭 인사할 거야'라는 그 감정을 그대로 담아 가사에 쓰고 제목을 '하이'라고 썼다"라고 설명했다.
이날은 권은비의 새 앨범이 나오는 날이자, 같은 그룹 멤버였던 이채연이 솔로로 데뷔한 날이다. 다음 주에는 김채원, 사쿠라가 속한 르세라핌이 새 앨범을 낸다. 아이즈원 출신 멤버들이 줄줄이 컴백하는 것. 권은비는 "활동 겹치는 친구들이 많아졌는데 대기실에서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했다"라며 "서로에게 응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보고 있으면 뿌듯하고 너무 많이 성장한 것 같아서 언니로서 볼 때마다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아이즈원 때 좋은 성적을 거두고 큰 사랑을 받았기에, 새로운 출발을 한 지금 부담감을 더 느끼지는 않을지 질문이 나왔다. 이에 권은비는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인 것 같다. 아이즈원일 때 워낙 성적이 좋아서 앨범 낼 때마다 부담이 있다"라면서도 "제 속도로 천천히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좋은 기회가 오거나 좋게 봐주시지 않을까 하고 열심히 (앨범을) 내고 있다. (부담은) 없진 않다. 없으면 거짓말"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8월 데뷔해 솔로 가수로 나선 지 1년을 넘긴 권은비. 그동안 알게 된 자신만의 정체성이 있을까. 그는 "매 앨범 각각 다 다른 콘셉트로 내게 되었는데 제가 좋아했던 앨범, 대중분들이 좋아해 주실까 하고 만든 앨범도 있다. 1년 동안 활동하면서 내가 이런 매력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1년간 이렇게 다양한 앨범을 쌓아왔기 때문에 앨범 만들 때마다 기대해주시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롤모델 보아처럼 "오래오래 음악 하고 싶다"라는 권은비의 이번 활동 목표는 분명하다. "첫 번째 두 번째 노래보다는 조금 더 히트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많은 분들이 조금 더 따라 불러주시고, 많은 분들께서 제 노래를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권은비의 미니 3집 '리탈리티'는 오늘(12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발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