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무가'(감독 이한종)는 용하다고 소문난 전설의 '대무가' 비트로 뭉친 신(神)빨 떨어진 세 명의 무당들이 각자 일생일대의 한탕을 위해 프리스타일 굿판 대결을 펼치는 통쾌한 활극이다.
영화에서 박성웅은 한때는 이름 꽤나 날렸지만 교도소에 다녀온 후 신빨 잃고 술빨로 버티고 있는 마성의 무당 마성준 역을 맡았다. 마성준은 운수 대통을 부르는 전설의 비트 '대무가'를 연마하며 잃어버린 신빨을 되찾고자 하는 인물이다.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등 작품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로 관객과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박성웅은 묵직한 연기 내공으로 치명적인 마성의 무당 캐릭터를 자신만의 캐릭터로 완성해 다시 한번 관객들을 스크린으로 초대할 예정이다.
다음은 박성웅이 소속사를 통해 전한 일문일답.
▷ '대무가' 개봉 소감에 관해 이야기해 달라.
'대무가'는 2년 전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었고,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을 오래 기다렸다. 3년을 기다린 만큼 나에겐 남다른 애정이 있는 작품이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고 하니 더 의미가 깊게 다가온다.
▷ 마성준 역할은 어떻게 준비했나? 그리고 캐릭터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마성의 남자 준, 마성준은 저 박성웅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았다. 마성준은 20대에 성공을 했지만 점점 하락의 길을 걷는 캐릭터고, 나는 젊었을 때 무명이 길었지만 지금은 관객들을 이렇게 만나고 있다. 하지만 사람이기에 느끼는 공허함은 똑같은 것 같다.
잘 나가던 사람들은 과거의 나를 버리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능글맞은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했고, 외적으로는 감독님이 초반 캐릭터를 위해서는 살을 찌웠으면 좋겠다고 해서 살도 찌우고 수염도 한 달 동안 안 깎았던 기억이 있다.
▷ 박성웅의 연기 변신이라고 볼 수 있겠다. 배우로서 쉽지 않았을 텐데 캐릭터를 고르는 기준과 작품을 결정할 때 고려하는 사항은 무엇인가?
연기 변신하고 싶어서 선택한 캐릭터, 작품이다. 나는 도전하는 방향을 지향한다. 로버트 드니로 배우처럼 모든 작품에서 다른 사람처럼 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다. '대무가' 속 마성준 캐릭터는 나에게 새롭고, 색다르고, 즐거운 도전이었다. '대무가' 패밀리를 만나서 너무 좋다!
▷ 이한종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감독님과 작업을 해보고 작품을 보니 역시 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준 감독님이다. '이한종 감독님과는 쭉 갈 수 있겠구나!' 하는 임팩트가 남았다.
▷ 함께 호흡을 맞춘 양현민, 류경수, 서지유와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야기해 달라.
양현민 배우는 '공작'에서 처음 봤는데, 계곡에서 촬영 후 막걸리에 파전을 먹은 기억이 난다. 그 이후 '오케이 마담'에서도 만났고, '대무가'에서도 만나서 기쁘다. 현민이는 좋은 배우다. 코미디는 두말할 것도 없고. 이번 작품에서 아마 가장 빛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류경수 배우는 눈빛이 약간 나의 젊었을 때와 비슷한 것 같다. 쌍꺼풀 없는 눈에 서늘하면서 선함까지 가지고 있달까?(웃음) 다양한 얼굴을 가진 배우다. 막냇동생이라 유난히 아꼈던 기억이 난다.
서지유 배우는 출산 한 달 만에 촬영에 나올 정도로 열정적인 친구다. 모유 수유 때문에 밥도 같이 못 먹는 경우도 있어서 많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첫 촬영부터 편했고, 지유 배우 포함 현민, 경수, 경호 배우들, 동생들과 함께 즐겁게 촬영했다.
▷ 정경호, 오대환, 윤경호 모두 캐스팅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영화에 애정이 돋보이는데, 캐스팅 비하인드가 있다면 알려 달라.
두 가지다. 일단 작품이 너무 좋았고, 내가 너무 예뻐하는 말이 필요 없는 동생들이다. 한번 제안했는데 다들 흔쾌히 출연을 결정해줘서 더욱 고마웠다.
특히 정경호 배우는 사실 이 작품을 같이 할 확률이 10%도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대본을 받고 이틀 뒤 한다고 해서 감독님도 매우 좋아하셨던 기억이 있다. 윤경호 배우의 전무후무 사시 연기는 애드리브인데 현장에서 반응이 폭발했다고 들었다. 대환이도 굿판 마지막 날 와서 촬영해서 수고가 많았다. 다들 너무 고맙다.
▷ 굿 장면은 액션 신처럼 에너지를 많이 쓰는 것이 느껴졌다. 어떻게 준비했고, 촬영은 어떠했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다.
굿 장면을 위해 3개월 동안 충무아트센터에서 뮤지컬 안무가 선생님께 안무를 배웠다. 열심히 준비했었고, 굿 장면은 컷 바이 컷으로 촬영을 안 하고 다 마스터로 앵글을 바꿔가며 촬영을 한 거라 체력이 관건이었다. 준비기간이 길어 체력 외에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제일 기억나는 촬영 포인트는 첫 리허설 때다. 첫 리허설은 제작진도 포함해 모두가 다 처음 보는 장면인데, 리허설 첫 촬영에서 40~50명의 보조 출연자들이 박수를 크게 보내주셔서 마치 커튼콜 같은 느낌이었다.
▷ '대무가'가 오늘 개봉한다. 예비 관객들에게 박성웅이 추천하는 대무가 관전 포인트는?
우리는 힙하다! 우린 다 한 글자다! 힙! 한! 흥! 굿! 화려한 컬러도 있지만 화려하고 힙한 BGM이 있으니 장면들과 매우 잘 어울린다. 좀 답답하다 싶으면 사이다처럼 쏙 뚫리는 장면이 나오고, 진지하다 싶으면 코미디가 나오고 또 멜로가 나오니 장르 불문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작품이다. 여러분에게도 선물 같은 작품이 되면 좋겠다. 재미있게 관람하세요! 감사합니다!